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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얼굴을 물어요? 정말요?

글 시작부터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우리 고양이가 제 얼굴을 물어요. 왜 그럴까요?". 정말 이 질문이 맞는 걸까? 고양이가 집사의 얼굴을 물 수 있는 가능성. 얼마나 될까?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나열해 보자. 집사가 가만히 있는데 고양이가 집사의 몸을 타고 올라와 얼굴을 물었다. 집사가 누워 있는데, 고양이가 옆으로 오더니, 얼굴을 물었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같이 부비부비했는데, 갑자기 물었다.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뛰어올라 집사의 얼굴을 물었다. 집사와 고양이와의 관계가 원수지간이 아니라니 전제하에서는 이 정도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 같다. 또 있나? 혹시 있다면 댓글을 부탁한다. 집사의 다른 곳(손과 발, 팔과 다리 등등)을 제외한 얼굴을 물 수 있는 가능성은..

곁에 항상 고양이가 있다는 것.

집에서 가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귀신이나 스토커 같은 불쾌하거나 무서움이 아닌 아주 따뜻한 시선. 독립적이라고 많이 알려진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 생각보다 상당한 집사 바라기로서 자주 그런 시선을 주곤 한다. 좀 된 말이긴 하지만 '츤데레'라고 하던가? 고양이는 밀당의 기술을 타고났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고양이 이상의 밀당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공 깊은 집사겠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세게 걸어오는 것이 고양이의 밀당이다. 행동교정이니 뭐니 하면서 눈길을 피하거나 스킨쉽을 조심하니마니 하다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그래쪄요~?', '저래쪄요?' 하는 거 보면 처음부터 이건 진 싸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고양이는 항..

고양이 구토에 관한 모든 것.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서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 바로 고양이의 구토는 생활이라는 것. 꼭 어딘가 아플 때만 한다기보다는 조금 불편하거나 표현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고양이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약간의 의지? 만 있으면 하는 것이 고양이의 구토다. - 여기서 '고양이의 구토는 습성'이라는 말도 나온다. - 문제는 정말 고양이가 아파서 나타내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구토이고, 아프다는 것을 알아도 구토라는 그 증상 하나만으론 어떤 것이 불편한지 추적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정말 무수히 많은 원인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구토는 처음 접한 집사들을 병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증상이지만, 시간이 지나 고양이에게 조금 익숙해진 집사들에겐 그것과는 약간 다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증상이..

동물병원, 수의사 그리고 보호자의 이야기. (경험담)

장애나 허약한 고양이를 반려하다 보면 동물병원의 방문은 굉장히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루이와 단비 만나고 초기에는 거의 1주일에 1~2회 정도는 꾸준히 방문했는데, 삶의 시계가 동물병원 방문에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동물병원에 자주 드나들다 보면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필자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 계기가 좀 있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선생님, 저는 얘 없으면 못살아요.'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였다. 대기실에서 루이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은 매우 한산했다.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크면서도 떨리는 아주머니의 한마디는 필자의 눈길을 반강제로 끌었다. 타인의 이야기라 엿듣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남 일 같지 않은 것도 사실..

고양이 청각에 모든 것.

고양이의 모든 기관 중 최고로 꼽는 기관이 귀이다. 엄청나게 발달한 귀는 사람과는 물론 개와도 비교를 거부한다. 180도 귀를 젖히거나 양쪽 귀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은 잘 훈련된 훌륭한 헌터로서 고양이의 사냥 능력을 최적화시키는 일등 공신이다. 고양이가 들을 수 있는 소리. 45Hz ~ 64,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20Hz ~ 20,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다. - 참고로 개는 67Hz ~ 60,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 사람보다 훨씬 고음역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기에 고주파의 잡음까지 들을 수 있고, 멀리서 들리는 새끼의 희미한 소리나 풀숲의 작은 사냥감의 발소리까지 체크가 가능하다. ..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 - 리스트 -

예전 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 관련하여 초보 집사의 대응법을 알아보았다. 모두 외울 수 없는 초보 집사에게 '고양이에게 급여할 수 있는 검증된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따로 하나하나 검증하라.' 라는 방법을 제시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에 관한 중요 리스트를 모으려고 노력해 보았다. Ctrl + F 를 통하여 검색해도 좋고, 모두 읽어서 외워도 좋다. 주의 1. 음식류들만 정리되어 있다. 일반적인 중독성 식물이나, 인간에게 쓰이는 약제들, 개 관련 제품들은 리스트에 없다. 이 리스트에 없다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 기본적으로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은 없다는 전제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인간에게 쓰이는 약제나, 개에게 쓰이는 사료, 약제는 무조건 ..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비롯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이벤트가 있는 달이다. 평소 해본 적 없는 생각이지만, 고양이 두 녀석과 함께 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너희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 부부는 루이와 단비에게 '엄마', '아빠'와 같은 호칭을 쓰지 않는다. 사실 이 블로그나 SNS 에서 '집사'라는 호칭도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할 뿐, 실제로는 '형과 누나, 언니와 오빠' 등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낳아준 실제 부모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동생'들로 잘 돌보고 있다. 고양이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자식들을 독립시키거나, 루이와 단비같이 허약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다른 무리를 위해 도태시키기도 한다. 처음부터 집고양이였거나 세상 모든 것이 자연 친화..

고양이 중성화 수술. 모든 것을 적어보았다. - 방식, 이유, 가격 -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한 집사들에게 특별한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면, 의학적인 첫 번째 고민은 바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일 것이다. 중성화는 왜 해야 하고, 무엇이 좋으며, 관련하여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이 글에서 모두 다뤄볼 예정이다. 고양이 중성화 관련 내용을 찾고 있는 집사들에게 꼭 필요하고, 관련하여 대부분의 정보를 적어보았으니 길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도록 하자. 일단 중성화 수술의 개요부터. 중성화 수술은 생식기의 생식능력을 제한하는 즉, 더 후세를 남기지 못하도록 번식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수컷은 중성화 수술, 암컷은 피임 수술이라고 명명, 통칭하여 '고양이 중성화 수술' 이라고 부른다. 성별마다 수술하는 방식이나, 위험도가 다르긴 하지만, 아주 어렵지 않은 '가벼운 수술'로 분류하곤 ..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봄. 고양이와 함께 하는 침대생활.

봄이 왔다. 아~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하루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눈을 뜨면 옆에 있는 고양이들은 아주 훌륭한 핫팩 기능으로 적당한 침대의 온기를 책임진다. 정신을 차려보면 일어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1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정도로 그 능력은 탁월(?)하다. 그 덕분에 일어나기가 참 힘든 건 부작용이지만....... 고양이도 늦잠을 자더라. 아침이 되면 난리를 친다는 고양이지만, 이불에 함께 들어와 있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함께 자 버릇하면 아침에도 뛰기보다는 함께 누워 있는 경우를 상당히 경험한다. 재미있는 점은 늦잠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라는 점인데, 보통 루이나 단비는 밥시간에 칼 같이 뛰어나가거나, 아예 밥자리에서 20~30분 전부터 대기한다. 하지만 이런 뽀송뽀송한 날에는 ..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기타 많은 반려동물이 우리의 생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날로 집사생활을 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고,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 자체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집사생활하다 보면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몰랐는데 가족 중에 있을 수도 있고, 주위의 친구나 아니면 아예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일면식도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 우연히 읽은 글에서 욕먹는 일도 허다하다. 무엇이 되었든 서로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이해는 간다. 사실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동물에 관한 연구와 발전은 그들과 인간의 경계를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아직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