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봄. 고양이와 함께 하는 침대생활.

백화집사 2021. 5. 3. 17:30

봄이 왔다. 아~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하루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눈을 뜨면 옆에 있는 고양이들은 아주 훌륭한 핫팩 기능으로 적당한 침대의 온기를 책임진다. 정신을 차려보면 일어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1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정도로 그 능력은 탁월(?)하다. 그 덕분에 일어나기가 참 힘든 건 부작용이지만.......

잘거면 어여 드루와~~~.

 

고양이도 늦잠을 자더라.

 아침이 되면 난리를 친다는 고양이지만, 이불에 함께 들어와 있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함께 자 버릇하면 아침에도 뛰기보다는 함께 누워 있는 경우를 상당히 경험한다. 재미있는 점은 늦잠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라는 점인데, 보통 루이나 단비는 밥시간에 칼 같이 뛰어나가거나, 아예 밥자리에서 20~30분 전부터 대기한다. 하지만 이런 뽀송뽀송한 날에는 자동 급식기에서 밥이 나와도, 그렇게 귀가 좋은 녀석들이 못 듣고 침대에서 기절 모드를 이어간다. 오히려 필자가 눈을 비비며 '얘들아~ 밥 먹어야지~.' 해야 그제야 눈을 번쩍 뜨고 달려 나가는 일도 많다. 취미도 특기도 잠인 이 녀석들이 늦잠이라니....... 귀여워 죽겠다. 

더 잘거다옹~ 깨우지 말라옹~♥

일이 없는 휴일이 되면 이 현상은 제법 많이 나타나는데, 그럴 때일수록 '아~ 정신 차리고 할 일 해야지~.'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곤 한다. 근데 또 막상 뭔가 하고 있으면 문득 그 온기가 그립고, 녀석들과 누워 있고 싶은 이 마음. 함께 누워 본 집사들은 다들 알 테다. 

이제 일어났냐옹~? 루이야~ 뭔가 느끼하다. ㅎㅎㅎ

적당히 추운 봄, 가을, 초겨울이 성수기.

온도가 높은 여름은 아무리 고양이들의 온기가 좋아도 가까이하기 어렵다. 적당히 추운 날씨의 고양이와 함께 있는 침대는 정말 최고의 성수기다. 이때 이불의 부드러움과 고양이들의 뽀송뽀송함, 체온은 뭐 특등급 피로 해체 솔루션이다. 눈을 떴을 때, 녀석들과 눈을 마주치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거 집사양반 빨리 들어오슈~ ♥

침대에서 함께 생활하는 집사의 추천.

 좋다.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주의 사항도 있어서 심한 잠버릇이 있거나, 털에 좀 예민한 집사, 침대만큼은 성역으로 남기고 싶은 집사들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침대 청소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분명 여러모로 귀찮긴 하다. 하지만 얻어지는 보상이 상당하니 위의 이유가 아니라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물론 억지로 실행하진 말자. 우리 고양이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부작용만 낳을 테니, 원해서 올라올 때 시도해도 늦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다시 녀석들과 누우러 가야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