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 중성화 수술. 모든 것을 적어보았다. - 방식, 이유, 가격 -

백화집사 2021. 5. 10. 10:00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한 집사들에게 특별한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면, 의학적인 첫 번째 고민은 바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일 것이다. 중성화는 왜 해야 하고, 무엇이 좋으며, 관련하여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이 글에서 모두 다뤄볼 예정이다. 고양이 중성화 관련 내용을 찾고 있는 집사들에게 꼭 필요하고, 관련하여 대부분의 정보를 적어보았으니 길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도록 하자.

중성화 수술 후, 아직 마취끼가 있는 루이.

일단 중성화 수술의 개요부터.

 중성화 수술은 생식기의 생식능력을 제한하는 즉, 더 후세를 남기지 못하도록 번식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수컷은 중성화 수술, 암컷은 피임 수술이라고 명명, 통칭하여 '고양이 중성화 수술' 이라고 부른다. 성별마다 수술하는 방식이나, 위험도가 다르긴 하지만, 아주 어렵지 않은 '가벼운 수술'로 분류하곤 하는데, 수술은 수술이고 전신마취를 진행하기에 위험은 따른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사전검사를 통해, 수술의 위험성을 최대한 낮춘다. 

수술하는 방식.

 성별에 따라 수술하는 방식이 다르다. 수컷의 경우는 양측 고환을 모두 제거하는 고환적출술과 생식 능력만 없애는 정관절제술이 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고양이들은 대부분 고환적출을 진행한다. - 흔히 집사끼리 땅콩 제거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 통증이 크지 않고, 수술 부위도 작은 편이다. 보통은 당일 입원,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암컷의 경우, 난소자궁적출을 진행한다. 자궁과 난관,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로, 수컷보다 수술의 난도가 높고 통증도 있는 편이다. 병원에 따라서 보통 하루 정도 입원으로 상태 관찰을 진행하기도 한다. 회복 기간도 수컷에 비해서는 길기에 넥카라 후, 일정 기간은 집사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 후, 루이는 집에서 요양(?)의 시간을 보냈다.

왜 해야 하는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간과의 생활 그리고 고양이의 건강상 이득인데, 우선 중성화 수술이 된 고양이는 발정기로부터 생기는 행동 문제들 - 지나친 울음이나 스프레이, 가출 등등 - 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양이의 건강상 이득이다. 중성화 수술로 번식기가 오지 않기에, 관련 에너지 소모나 발정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 - 스트레스를 우습게 볼 수 있겠지만,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정~말 취약한 동물이다. - 암컷의 경우 발정기, 임신, 출산 등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위험을 감당할 필요도 없다. 또한 생식기 관련해 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유선종양 같은 경우, 중성화 수술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건강상 이득은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생명 연장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많은 반려인은 중성화 수술을 '10년을 내다 보는 수술' 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 첫 번째 이유 때문에 윤리적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발정기 때, 교미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고양이가 더욱더 괴롭다고는 해도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이다. 분명 인간과 같이 살기 위해, 좀 더 적나라하게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고양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리고 이렇게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비판의 여지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는데, '자연스러운 것이 좋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반려동물이라는 것 자체가 이 비판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순 없다. 수술 역시 고양이에게 아무리 이득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고양이들은 선택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반려인들의 책임이 더 막중해지는 것도 있다. -

중성화 후 살이 찐다는데?

 특정 연구에서 고양이의 중성화는 호르몬의 변화, 신진대사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검색을 통하거나 많은 수의사도 이 부분에선 동감하는 얘기를 하지만, 고양이마다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생식에 관련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부분도 사실이기에 비만 관련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보통 수컷의 경우 6~7 개월, 암컷은 5~7개월 첫 발정이 오기 전을 수술 시기로 잡는다. 그 때문에 보통 수술 전에는 성장을 위해, 키튼 카테고리의 고열량 사료를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수술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고열량 사료의 급여, 성묘로 성장하는 시기가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중성화로 인해 살찜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더욱더 중성화 이후에는 성장기의 고열량 사료보다는 전연령 혹은 관련한 성묘용 사료로 천천히 바꿔줄 필요성이 생긴다. - 수술 시기와 사료 변경 시기 등은 주치의와 깊은 상담을 통해 진행하도록 하자. 고양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

귀 컷팅의 의미, 주의사항.

 길에 다니는 고양이 중, 한쪽 귀가 살짝 잘린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TNR (Trap-Neuter-Return) 을 받은 고양이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 후 다시 방사된 고양이들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TNR 의 이야기를 하는 글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관련하여 집사들이 알아둬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중성화 수술을 상담받을 때, '귀 컷팅 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품종묘를 키우는 집사들은 그런 경우가 없지만, 코숏(코리안숏헤어 - 한국의 길고양이)을 입양하여 키우는 집사들이 이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좀 있다. 병원에서 이 고양이가 TNR (개인도 사비를 들여 하기도 한다.)을 통해서 온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고양이인지 모르기 때문인데, 당연히 반려하는 고양이라면 귀 컷팅은 필요없다. 

또한, 의외로 자신의 반려묘가 귀 컷팅을 '당했다.'는 사고 이야기도 여러 채널을 통해 들려오고 있으니, 수술 전 상담에서 병원에서 질문하지 않는다면 먼저 귀 컷팅을 하지 말아 달라고 꼭 전달하자.

중성화 수술의 가격.

 고양이 중성화 수술의 병원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암컷의 수술 난도가 조금 더 높기에 더 비싼 편에 속하고 2021년 기준, 보통 수컷 20만 원 전후, 암컷 40만 원 전후로 책정된다.  보통 집사들 사이에서 '어디가 얼마더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가격대가 아니라면 가격보다는 시설이나 수의사의 숙련도(자신의 고양이와의 친숙도 포함)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자.

그리고 중성화 수술의 가격 상담시, 총비용에 관련한 내용을 정확히 듣도록 하자. 중성화 수술 가격 상담을 하면 마취 비용이나, 사전 검사 등의 내용은 쏙 빼고, 정말 수술 자체만 가지고 금액을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총비용은 얼마인지, 그 금액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가는지 모두 체크하자.

예외사항들.

 수컷의 경우 잠복고환으로 복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암컷 고양이의 경우에는 발정기가 온 경우에는 기본적으론 수술을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고양이에 따라, 수의사 상담 후,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고영희 김씨네는 모두 중성화를 마쳤다.

이번 글에선 중성화에 관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보았다. 필자에게 중성화 수술에 관하여 질문한다면 꼭 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집에서 반려하는 고양이라면 더욱더 권한다. 고양이의 발정기로 인한 행동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고, 실제 이런 문제 때문에 고양이를 파양하는 상황도 왕왕 존재하기에 어찌 보면 필수라고도 볼 수 있다. 

안일하게 생각할 것도,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관련 내용을 잘 숙지하고, 기본적으로 수의사와 상담, 잘 체크한다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잘 끝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라며 중성화 관련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