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 4

고양이가 연구 대상인 이유.

고양이가 연구 대상인 이유.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3-) 고양이의 행동은 집사의 상상을 뛰어넘을 때가 참 많다. 그래서 고양이와 연관된 키워드가 '망가진', '사람', '이상한', '웃긴' 뭐 등등... 일단 일반적인 키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느낄 것이다.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3탄으로 '왜 이들이 연구 대상일까?' 라는 제목을 달아보았다. 저요! 저!! 여기!! 저요!! 사냥놀이에서 고양이들은 집사들이 생각지 못하는 표정과 행동을 특히 많이 보여준다. 사냥감과 연결된 루이의 사진들은 하나 같이 정상(?)적인 사진이 없다. 다 뭔가 부제를 달아야 할 사진이랄까? 잡겠다고 허우적거리를 저 모습은 어떻게든 눈에 띄고 싶은 열성적인 사회초년생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진지하다옹. (음 코에 물이나 ..

냥12. 안심?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범백혈구감소증

냥12. 안심?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범백혈구감소증. 단비의 동물병원 입원으로 상황은 크게 나아지는 듯했다. 무엇보다 단비가 더는 생명의 위협 없이 우리의 보호 안에 들어왔다는 것이 나의 마음을 매우 편하게 만들었다. 동물병원의 기초 검진에서의 큰 특이사항은 없었고, 우려했던 앞다리의 골절도 일반 찰과상으로 확인되었기에 수술까지 고려했었던 나와 아내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는 순간 아프기 시작하더라. 조금은 긴장이 풀렸을까? 단비는 지금까지 참아왔던 문제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증상이 보였지만, 무엇보다 가장 문제는 범백혈구감소증, 줄여서 범백이라고 불리는 병이었다.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설사 등으로 증상이 발현되고, 어린 자묘일수록 치사율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 ..

냥11. 6차선 도로에서 만난 김단비.

냥11. 6차선 도로에서 만난 김단비.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시장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6차선 도로 중앙, 눈에 들어오는 조그맣고 동그란 백설기 같은 식빵. 고영희김씨네 막내 김단비였다. - 4차선 도로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6차선이었다. 아직도 인스타에는 4차선이라고 적혀 있는 건 안 비밀.- 햇살은 좋았지만 11월의 날씨는 은근히 추웠다. 승용차들뿐 아니라, 대형버스나 트럭까지 씽씽 달리는 6차선 도로. 그 넓은 도로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중앙 가림막(?) 아래,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던 단비는 정말 작고 조그마한 솜뭉치 같았다. 하얀색 고양이의 특성상 조금 꼬질꼬질한 느낌을 제외하면 그렇게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굳이 따지..

냥10. 쉬운 고양이 김루이.

얌전한 고양이 김루이. 지금도 얌전한 루이지만, 성장할 때의 김루이는 정말 얌전한 고양이였다. 딱히 사고 치는 일도 없었고, 집사를 특별히 괴롭히거나 '아...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을 정도로 손이 덜 가는 고양이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집사로서 좀 더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루이와의 생활은 보통의 고양이와 생활과는 달리 수직 공간의 물건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물품처럼 녀석들이 만지면 안 되거나, 위험한 것들은 숨기거나 치우거나 한다. 하지만 루이 때는 그런 적이 거의 없다. 애초에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고, 그 정도의 점프력도 없었기 때문인데...... 이유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