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생활 11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말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집사들에겐 생각보다 고질병들이 있다. 특히 이 글에선 관절 관련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집사 생활이 행복하지만, 집사를 하면서 얻어지는 일종의 직업병(?). 하나씩 적어본다. 거북목? 일단 목이 아프다. 현대인이라면 다들 있을 것 같은 질환이 거북목인데, 집사 생활을 하면서 특히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항상 집사보다 눈높이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다. 누워서 안고 있어도 고양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선 고개를 들거나 꺾어서 아래쪽을 향해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뒷목이 아프고 심하면 두통도 자주 온다. - 필자 얘기..

냥10. 쉬운 고양이 김루이.

얌전한 고양이 김루이. 지금도 얌전한 루이지만, 성장할 때의 김루이는 정말 얌전한 고양이였다. 딱히 사고 치는 일도 없었고, 집사를 특별히 괴롭히거나 '아...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을 정도로 손이 덜 가는 고양이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집사로서 좀 더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루이와의 생활은 보통의 고양이와 생활과는 달리 수직 공간의 물건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물품처럼 녀석들이 만지면 안 되거나, 위험한 것들은 숨기거나 치우거나 한다. 하지만 루이 때는 그런 적이 거의 없다. 애초에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고, 그 정도의 점프력도 없었기 때문인데...... 이유가 좀..

고양이의 신호와 집사의 반성.

얼마 전, 우리 고영희김씨네에는 작은, 아니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늦은 밤, 눈앞에 있던 단비가 갑자기 귀 뒤를 뒷발로 긁기 시작했다. ' 퍽! 퍽! 퍽!...... ' 소리가 이상했다. 멀리서 봐도 귀 뒤의 붉은 빛이 한눈에 들어왔고,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급하게 단비의 귀 뒤를 확인했는데...... 역시나. 강한 긁음으로 털은 빠지고 피는 흥건했다. 재빨리 피를 닦아내고, 사진을 찍고, 24시간 병원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 아내와 대화를 하던 도중, 나는 기존에 완치된 링웜의 연장선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 안쪽의 문제를 언급했고, 동물병원에서의 상담에서도 그간에 있었던 여러 상황을 전달했다. 결과는 귀 안쪽의 외이염이었다. 상처의 처치와 소독, 외..

곁에 항상 고양이가 있다는 것.

집에서 가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귀신이나 스토커 같은 불쾌하거나 무서움이 아닌 아주 따뜻한 시선. 독립적이라고 많이 알려진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 생각보다 상당한 집사 바라기로서 자주 그런 시선을 주곤 한다. 좀 된 말이긴 하지만 '츤데레'라고 하던가? 고양이는 밀당의 기술을 타고났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고양이 이상의 밀당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공 깊은 집사겠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세게 걸어오는 것이 고양이의 밀당이다. 행동교정이니 뭐니 하면서 눈길을 피하거나 스킨쉽을 조심하니마니 하다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그래쪄요~?', '저래쪄요?' 하는 거 보면 처음부터 이건 진 싸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고양이는 항..

고양이 구토에 관한 모든 것.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서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 바로 고양이의 구토는 생활이라는 것. 꼭 어딘가 아플 때만 한다기보다는 조금 불편하거나 표현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고양이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약간의 의지? 만 있으면 하는 것이 고양이의 구토다. - 여기서 '고양이의 구토는 습성'이라는 말도 나온다. - 문제는 정말 고양이가 아파서 나타내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구토이고, 아프다는 것을 알아도 구토라는 그 증상 하나만으론 어떤 것이 불편한지 추적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정말 무수히 많은 원인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구토는 처음 접한 집사들을 병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증상이지만, 시간이 지나 고양이에게 조금 익숙해진 집사들에겐 그것과는 약간 다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증상이..

동물병원, 수의사 그리고 보호자의 이야기. (경험담)

장애나 허약한 고양이를 반려하다 보면 동물병원의 방문은 굉장히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루이와 단비 만나고 초기에는 거의 1주일에 1~2회 정도는 꾸준히 방문했는데, 삶의 시계가 동물병원 방문에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동물병원에 자주 드나들다 보면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필자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 계기가 좀 있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선생님, 저는 얘 없으면 못살아요.'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였다. 대기실에서 루이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은 매우 한산했다.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크면서도 떨리는 아주머니의 한마디는 필자의 눈길을 반강제로 끌었다. 타인의 이야기라 엿듣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남 일 같지 않은 것도 사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기타 많은 반려동물이 우리의 생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날로 집사생활을 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고,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 자체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집사생활하다 보면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몰랐는데 가족 중에 있을 수도 있고, 주위의 친구나 아니면 아예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일면식도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 우연히 읽은 글에서 욕먹는 일도 허다하다. 무엇이 되었든 서로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이해는 간다. 사실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동물에 관한 연구와 발전은 그들과 인간의 경계를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아직 보이지..

집사생활하면서 정말 힘든 순간들.

'나만 고양이 없어~'.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번진 이 말은 반려동물로 고양이가 얼마나 크게 관심받고 있는지를 단편적이지만, 아주 잘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이하는 반려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매체, SNS까지 이미 고양이들은 그 영역(?)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들과 생활하는 집사들의 만족감은 어떨까? 행복할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집사는 당연히 행복하다고 답변하겠지만, 희로애락이 모두 존재하는 것이 삶이자 현실, 결코 행복만 존재하진 않는다. 이번 글에선 집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들을 모아봤다. 밥을 먹지 않는다. 집사의 피가 마른다. 갑자기 이유 없이 먹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말 답답하다. 고양이는 정말 여러 이유에서 음..

고양이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이상한 일들.

고양이를 키우면서 집사가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키우기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거나 경험해본 적 없는 것들이 집사라는 클래스로 등록되면서 생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씩 풀어본다. 허공을 본다. 고양이의 눈동자는 신비롭다. 가끔 초점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뭔가를 바라보는데, 집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주 자세히 눈의 위치를 맞추고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최대한 귀를 열고 고양이의 시야를 뒤져보면 의외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자주 있는 일은 벌레다. 오래된 아파트에선 바퀴벌레나 아주 작은 하루살이 같은 건 흔하다. 특히 여름처럼 더운 날에는 더욱더 쉽게 접할 수 있다. 집사는 곁에나 다가오고 눈앞에 딱! 나타나야 느끼지만, 우리 고영희 님들은 이미 클..

이게 사람 집인가? 고양이 집인가?

'이게 사람 집이야? 고양이 집이야?' 고양이 집사의 집을 누군가가 방문하면 꼭 한 번 듣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둘 갖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꿈꾸던 집의 모양은 저 멀리 희미한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남에게 저렇게 한마디 들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마음속 나 자신에게 한 소리 듣는 순간, 흔히 말하는 현타가 정말 세게 온다. 집사, 캔따개, 고양이의 하인 등...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은 나라마다 참 다양하다. 대부분 상전을 모시고 사는 어느 노예나 하인으로 호칭되고 있는데, 그만큼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케어하기 때문에 붙여진 재미있는 호칭이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집사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지 고양이를 모시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