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 청각에 모든 것.

백화집사 2021. 5. 13. 10:00

고양이의 모든 기관 중 최고로 꼽는 기관이 귀이다. 엄청나게 발달한 귀는 사람과는 물론 개와도 비교를 거부한다. 180도 귀를 젖히거나 양쪽 귀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은 잘 훈련된 훌륭한 헌터로서 고양이의 사냥 능력을 최적화시키는 일등 공신이다.

고양이가 들을 수 있는 소리.

 45Hz ~ 64,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20Hz ~ 20,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다. - 참고로 개는 67Hz ~ 60,000Hz 의 가청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 사람보다 훨씬 고음역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기에 고주파의 잡음까지 들을 수 있고, 멀리서 들리는 새끼의 희미한 소리나 풀숲의 작은 사냥감의 발소리까지 체크가 가능하다. 

이런 엄청난 청력과 어두운 곳에서도 저 멀리 움직임을 포착하는 동체 시력과 빠른 조리개, 냄새의 미세한 구분까지 해내는 후각의 조합으로 고양이는 훌륭한 사냥꾼으로 성장한다.

- 가끔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가 전혀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눈 외의 기관들의 엄청난 능력 때문이다. 특히 귀의 능력은 고양이의 제2의 눈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

왜!? 어디서 무슨 소리 들려? 사람과는 다르다옹! 사람과는!

고음역의 소리를 좋아하는 고양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영역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양이는 전반적으로 음역대가 높은 소리를 좋아한다. 사람의 목소리는 300 hz ~ 3000 hz 의 영역으로 전반적으로 조금 더 높은 음역을 가진 여집사의 목소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고양이를 칭찬하거나 긍정적인 신호를 줄 때, 집사들은 높은 음역의 목소리를 사용한다. - 어휴~ 그래쪄요!?↗  이런? - 이 때문에 가끔 집사와의 대화에 오해가 생기곤 하는데, 고양이가 물 때 지르는 집사의 비명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고양이는 잘 때도 귀만큼은 반응한다. 거의 항시 운영 중인 레이더랄까?

들었어!? 못 들은 척~.

 고양이가 자신을 부를 때 가만히 있는 이유는, 알아들었지만 못 들은 척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자는 귀찮아서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실제 집사가 고양이의 이름을 부를 때, 귀의 방향을 보면 집사를 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름 자체를 구분한다기보다는 소리의 이미지(목소리, 톤등)를 구분한다. 그 때문에 이름을 부를 때는 늘 비슷한 목소리와 톤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완전 기절 모드에서는 반응하지 않기도 한다.

난청.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채 태어나는 고양이들이 존재한다. 또는 한쪽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흰털의 유전자와 파란 눈의 유전자가 만나면 선천적인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오드아이의 경우, 파란 쪽의 귀가 난청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파란 눈의 장모종이 단모종보다 난청의 확률이 높다. -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지, 다 그렇다가 아니다. -

편안하다옹~ 표정까지. ㅎ

 

고양이의 감정을 나타내는 귀.

 마지막으로 청력 외 이야기로 고양이의 귀는 감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흔히 마징가 귀로 불리는 옆쪽으로 뒤로 살짝 젖혀진 상태는 흥분, 화남 등을 의미하고, 납작하게 접히면 공포, 불안, 방어성 공격상태까지 의미한다. 또한, 평소 가장 많이 보이는 앞쪽으로 쫑긋한 상태는 편안함을 의미한다. 

사냥놀이로 흥분상태인 단비양~ 귀가 양쪽으로 젖혀져 있다.

이번 글에선 고양이의 청각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뛰어난 사냥꾼인 고양이는 앞에서도 나열했듯, 높은 청각 능력을 갖췄다. 그래서 가끔 아무것도 없는 쪽을 보며 놀라거나 긴장하는 때도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른 고양이의 소리를 듣기도 하고 외부의 침입에 대비하는 훌륭한 경호원으로서의 업무 중일 수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