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나 허약한 고양이를 반려하다 보면 동물병원의 방문은 굉장히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루이와 단비 만나고 초기에는 거의 1주일에 1~2회 정도는 꾸준히 방문했는데, 삶의 시계가 동물병원 방문에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동물병원에 자주 드나들다 보면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필자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 계기가 좀 있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선생님, 저는 얘 없으면 못살아요.'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였다. 대기실에서 루이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은 매우 한산했다.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크면서도 떨리는 아주머니의 한마디는 필자의 눈길을 반강제로 끌었다. 타인의 이야기라 엿듣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남 일 같지 않은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