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4

동물병원, 수의사 그리고 보호자의 이야기. (경험담)

장애나 허약한 고양이를 반려하다 보면 동물병원의 방문은 굉장히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루이와 단비 만나고 초기에는 거의 1주일에 1~2회 정도는 꾸준히 방문했는데, 삶의 시계가 동물병원 방문에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동물병원에 자주 드나들다 보면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필자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 계기가 좀 있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선생님, 저는 얘 없으면 못살아요.'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였다. 대기실에서 루이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은 매우 한산했다.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크면서도 떨리는 아주머니의 한마디는 필자의 눈길을 반강제로 끌었다. 타인의 이야기라 엿듣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남 일 같지 않은 것도 사실..

수의사는 신이 아니다.

우리 고양이의 컨디션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잘 먹지도 않고 토하거나, 어느 날은 설사하기도 한다. 피부병은 아닌 것 같은데, 탈모가 있다. 정신없이 고양이와 함께 방문한 동물 병원. '이 고양이는 지금 이것이 문제입니다!'라는 속 시원한 진단을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원인보다는 조금 불확실한 예상과 현재 상황을 벗어나는 정도의 처방. 거기에 '경과를 지켜보죠.'라는 말까지 들으니 속이 답답해지기까지 한다. 담당 수의사의 실력 의심부터 병원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돌아오는 발걸음 위에 생각만 많아진다. 사람에겐 당연한 이야기? 우리는 아프면 의사와 상담을 한다. 인류 의학의 발전은 눈부시기에 어지간한 병명은 몇 가지 검사를 거치면 명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그에 맞는 진료로 이어지고, ..

동물병원에 방문하기 전, 체크사항

처음으로 동물 병원을 방문하려고 하지만 막상 가려니 막막하다. 가서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그 동물 병원이 좋은 동물 병원은 맞는지, 이렇게 저렇게 신경이 쓰인다. 동물 병원이 첫 방문인 초보 집사들이라면 아래의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고 가자. 청결은 기본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형태로든 이곳은 병원이기 때문이다. 바닥의 상태나 진료실의 상태, 기기들의 상태를 꼼꼼히 눈으로 봐두는 것이 좋다. 진료가 끝난 후, 소독을 진행하는지도 확인하자. 이는 어차피 앞의 누군가가 진료를 본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고양이 전문 병원이 존재한다. 요즘은 고양이 전문 혹은 고양이 친화적인 병원도 존재한다. 수의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고, 사람 병원처럼 동물병원도 커버할 수 있는 ..

초보 집사가 가장 처음 해야할 일 / 동물병원방문

고양이와 드디어 만났다. 꿈에 그리던 반려동물과의 '오늘부터 1일' 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어떤 만남이냐에 따라 누군가에겐 엄청나게 설레기도, 누군가에겐 긴장되기도 한순간일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제부터 집사 시작이다. 집사로서 당신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환경 준비? 중요하다. 용품 구매? 물론 중요하다. 그것보다 더욱더 빠르게 선행되어야 하는 일, 바로! 동물병원 첫 방문 '왜 아프지도 않은데 병원에 가야 하지?' 되묻는 1일 차 집사가 있을 듯하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생태계의 중간에 위치한 동물이다. 즉, 자신이 사냥할 대상들도, 자신'을' 사냥할 대상들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아프면 자신의 상태를 숨기는 건 고양이의 기본적인 생존본능이자 전략이다. 이런 전략이 없었다면 약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