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는 것.

백화집사 2021. 5. 2. 18:09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기타 많은 반려동물이 우리의 생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날로 집사생활을 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고,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 자체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집사생활하다 보면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몰랐는데 가족 중에 있을 수도 있고, 주위의 친구나 아니면 아예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일면식도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 우연히 읽은 글에서 욕먹는 일도 허다하다. 무엇이 되었든 서로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싸우지 마세요~ 사랑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답니다.

이해는 간다.

 사실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동물에 관한 연구와 발전은 그들과 인간의 경계를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 경계가 남아있다. '유난스럽다.', '뭐가 엄마고, 아빠냐?', '동물은 동물이지.', '사람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등 정말 많은 얘기를 필자도 (아마 다른 집사들도)여러 채널로 듣곤 한다. 

그런데 이런 의견이 잘못된 걸까? 그 사람들은 틀린 걸까? 솔직히 필자는 이해가 간다. 그들이 보기엔 집사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해 안 갈테니 말이다. 유난스럽기도 할 테고, 자신의 자식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호칭을 한다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걸 강요하는 사람까지 만나봤을 테니, 싫어질 만도 하다. 

인식의 변화? 

'아직 반려동물에 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 반려인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반려동물에 관한 인식이 굳이 있어야 할까? 그리고 있다고 해서 싫은 것이 좋아질까? 아마 대부분 아니지 않을까 예상한다.

서로에게 강요하지 말았으면.

 사실 핵심은 이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집사들이 유난스러워 보인다면 그들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맡은 생명에 대한 책임 말이다. 물건도 애착이 생기면 이름을 짓고, 목숨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물며 생명이다. 집사들이 어떤 사연이 있었고, 어떤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케어하는지 알고 있다면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알고 있는데도 그런다면 아마 당신은 예의가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반대로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집사들은 알아야 한다. '아니 이렇게 이쁘고 착한데, 왜?'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당신에게만 예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예쁘게 보일 수 있다. 그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동물들을 참 좋아한다.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소중하다면, 소중한 만큼 당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비반려인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 

동물을 학대하고, 못살게 구는 사람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 그런 사람들은 그냥 범죄자다. - 좋은 사람도 있으면 싫은 사람도 있고, 동물에게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이건 굳이 반려동물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세상 사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