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묘가정 3

다묘 가정의 좋은 점?

다묘 가정의 좋은 점?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4-) 루이와 단비 둘을 돌보고 있는, 나름의 다묘가정 집사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둘을 키우면 어때요?' 라는 질문이다. 싱글묘를 케어하는 집사들이 흔하게 하는 고민. '내가 집에 없을 때, 고양이가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 하나 더 키울까?' 라는 질문과 연결된 얘기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묘를 추천하고 싶진 않다. 특히 이미 성묘가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합사 문제나, 케어의 질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고, 상황에 따라 이 상황이 극단적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고양이가 여러 가지 양보를 해야 한다. 둘이라서 묘생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양이에겐 반대로 떨..

곁에 항상 고양이가 있다는 것.

집에서 가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귀신이나 스토커 같은 불쾌하거나 무서움이 아닌 아주 따뜻한 시선. 독립적이라고 많이 알려진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 생각보다 상당한 집사 바라기로서 자주 그런 시선을 주곤 한다. 좀 된 말이긴 하지만 '츤데레'라고 하던가? 고양이는 밀당의 기술을 타고났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고양이 이상의 밀당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공 깊은 집사겠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세게 걸어오는 것이 고양이의 밀당이다. 행동교정이니 뭐니 하면서 눈길을 피하거나 스킨쉽을 조심하니마니 하다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그래쪄요~?', '저래쪄요?' 하는 거 보면 처음부터 이건 진 싸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고양이는 항..

고양이 합사, 완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두 고양이가 정말 시끄럽게 뛰어다닌다. 눈을 비비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면서 이불에서 일어나니 녀석들이 침대를 차지한다. 요즘 우리 집 고영희 김씨 둘은 사이가 정말 좋다. 높은 곳에 뭔가 신기한 것이 있으면 단비가 꺼내고 루이와 나눠서 논다. 어찌나 팀웍이 좋은지. 아주 집사 가지고! 요 녀석들! (흐뭇). 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계속 좋진 않았다. 합사의 시간이 길었다. 루이를 구조 입양 후, 대략 1년 후, 단비를 구조했다. 단비의 사정으로 루이와의 합사를 피하고 싶었지만, 묘연이란 참...... 결국 루이와 단비는 합사를 진행했다. 다만, 합사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에 둘의 합사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둘의 첫 만남은 생각보다 좋았다. 비록 건강상의 이유로 단비가 격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