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31

신우 확장, 요관 폐색, 피하 요관 우회술 (SUB) 등... 혼란스러운 나날.

고영희김씨네 둘째인 김단비는 신장 관련 문제를 어느 정도 인지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육묘 초반에 혈뇨 때문에 확인했던 신장의 상태기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였기에, 신장 이슈는 '언젠가는 터질' 대비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그렇다. 단비의 결석이 크게 늘었다. 한쪽의 요관 폐색이 의심되어, 신우가 확장되어 있다는 소견을 받았고, 우측의 피하 요관 우회술 (SUB) 을 고려하라는 소견과 이차 병원을 소개받았다. 대략적인 단비의 진단은 아래와 같다. ---------------------------------------------------------------- 1. 양측 신장 내 결석들 관찰됨. 2. 신장 관련 수치들은 정상 범주 + 우측 신우 확장이 관찰. (정밀 초음파 소견) - ..

일을 하면서 집사 생활을 하는 것.

일을 하면서 집사 생활을 하는 것. 대부분의 집사들이 많이... 아니 대부분, 이러면 너무 비약인가, 여하튼 많은 집사가 일과 집사를 병행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요즘 하는 일의 위치를 조금 바꿨다. 덕분에 출근지도 변경되었고, 자연스럽게 고양이들과 지내는 시간도 달라졌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에 조금 더 여유로웠던 조금은 특수한 전의 상황과 달리, 지금은 일반적인 느낌이다. 회사를 가고, 퇴근 후 돌아오면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조금 여유가 없달까? 그래서 집에 오면 금방 잠들거나 오랫동안 녀석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대체 왜? '나는 왜 함께하고 싶어, 함께하지 못할까?'. 가끔, 아니 사실 많이 이런 생각을 한다.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야 함께 할 수 있..

다묘 가정의 좋은 점?

다묘 가정의 좋은 점?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4-) 루이와 단비 둘을 돌보고 있는, 나름의 다묘가정 집사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둘을 키우면 어때요?' 라는 질문이다. 싱글묘를 케어하는 집사들이 흔하게 하는 고민. '내가 집에 없을 때, 고양이가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 하나 더 키울까?' 라는 질문과 연결된 얘기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묘를 추천하고 싶진 않다. 특히 이미 성묘가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합사 문제나, 케어의 질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고, 상황에 따라 이 상황이 극단적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고양이가 여러 가지 양보를 해야 한다. 둘이라서 묘생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양이에겐 반대로 떨..

고양이가 연구 대상인 이유.

고양이가 연구 대상인 이유.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3-) 고양이의 행동은 집사의 상상을 뛰어넘을 때가 참 많다. 그래서 고양이와 연관된 키워드가 '망가진', '사람', '이상한', '웃긴' 뭐 등등... 일단 일반적인 키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느낄 것이다.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3탄으로 '왜 이들이 연구 대상일까?' 라는 제목을 달아보았다. 저요! 저!! 여기!! 저요!! 사냥놀이에서 고양이들은 집사들이 생각지 못하는 표정과 행동을 특히 많이 보여준다. 사냥감과 연결된 루이의 사진들은 하나 같이 정상(?)적인 사진이 없다. 다 뭔가 부제를 달아야 할 사진이랄까? 잡겠다고 허우적거리를 저 모습은 어떻게든 눈에 띄고 싶은 열성적인 사회초년생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진지하다옹. (음 코에 물이나 ..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말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집사들에겐 생각보다 고질병들이 있다. 특히 이 글에선 관절 관련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집사 생활이 행복하지만, 집사를 하면서 얻어지는 일종의 직업병(?). 하나씩 적어본다. 거북목? 일단 목이 아프다. 현대인이라면 다들 있을 것 같은 질환이 거북목인데, 집사 생활을 하면서 특히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항상 집사보다 눈높이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다. 누워서 안고 있어도 고양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선 고개를 들거나 꺾어서 아래쪽을 향해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뒷목이 아프고 심하면 두통도 자주 온다. - 필자 얘기..

고양이가 가끔 사람으로 느껴질 때.

고양이가 가끔 사람으로 느껴질 때.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2-) 고양이 사진을 보다 보면 정말 이 녀석들이 고양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의 사진들이 나온다. 사진뿐 아니라 정말 이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넋 놓고 보게 되는데, 오늘은 사람 같은 고양이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모아봤다. 아따~ 날씨 좋구먼~! 이건 완전 사람이다. 발라당~ 배를 까고, 해먹에 누워서 세수하는 김루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고민하고 있던 모든 일들이 쓸데없이 느껴진다. 만사가 편해 보이는 우리 고양이들. ㅎ 사랑햇! 찡긋! 루이는 특히나 표정이 많은 고양이다. 하품을 하거나 그루밍을 하거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마구 촬영하면 이런 재미있는 사진이 하나 건져진다. 웃긴, 망한, 엽기 고양이 사진 모두..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1-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1- 집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 꼽으라면 꼭 나오는 키워드. 사진이다. 고양이는 가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집사를 웃길 줄 아는, 그러니까~ 즐거움을 좀 아는 동물이기에, 그 순간을 담는 집사의 사진 생활은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행복하다. 이번 글에선 고영희김씨네에서 찍었던 수많은 사진 중, 몇 컷을 정리해본다. - 가끔이지만 시리즈물로 올릴 생각이니 같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 스마트폰 뉴스는 꿀잼이다옹~! 집사가 무언가를 보고 있으면 꼭 와서 이렇게 함께 보곤 한다. 바닥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봐도 같이 읽어주는 스윗한 단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한동안 이러고 있었는데, 스크롤 내릴 때마다 눈이 따라간다. 사실은 그저 내려가는 기사..

고양이의 신호와 집사의 반성.

얼마 전, 우리 고영희김씨네에는 작은, 아니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늦은 밤, 눈앞에 있던 단비가 갑자기 귀 뒤를 뒷발로 긁기 시작했다. ' 퍽! 퍽! 퍽!...... ' 소리가 이상했다. 멀리서 봐도 귀 뒤의 붉은 빛이 한눈에 들어왔고,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급하게 단비의 귀 뒤를 확인했는데...... 역시나. 강한 긁음으로 털은 빠지고 피는 흥건했다. 재빨리 피를 닦아내고, 사진을 찍고, 24시간 병원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 아내와 대화를 하던 도중, 나는 기존에 완치된 링웜의 연장선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 안쪽의 문제를 언급했고, 동물병원에서의 상담에서도 그간에 있었던 여러 상황을 전달했다. 결과는 귀 안쪽의 외이염이었다. 상처의 처치와 소독, 외..

넥카라 벗은 고양이 김단비.

'아휴~ 대체 언제까지 넥카라 할 거니?' 고영희김씨네 둘째 고양이 김단비에게 하는 말이다. 첫 만남부터 힘들었고, 집에서 정상 생활을 하기까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다 들어온 고양이라 그런가. 유독 단비는 허약한 느낌이다. 코숏 암컷에 3kg 겨우 나가는데, 길죽한 다리나 키를 봤을 때는 살짝 마른 편을 유지하는 것 같다. 먹는 것을 더 잘 먹이고 싶어도 신장이 약해, 처방식을 먹고 있는지라 이거 참... 집사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한동안 별일 없다가 최근 다시 링웜이 올라왔다. 덕분에 다시 병원에 다니고, 넥카라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요즘 말로 '맴찢(마음이 찢어짐)'이다. 나름대로 청소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링웜은 한 번 걸렸던 고양이의 면역이 떨어지면 재발하는 때도 상당히 되는 질병이기..

곁에 항상 고양이가 있다는 것.

집에서 가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귀신이나 스토커 같은 불쾌하거나 무서움이 아닌 아주 따뜻한 시선. 독립적이라고 많이 알려진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 생각보다 상당한 집사 바라기로서 자주 그런 시선을 주곤 한다. 좀 된 말이긴 하지만 '츤데레'라고 하던가? 고양이는 밀당의 기술을 타고났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고양이 이상의 밀당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공 깊은 집사겠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세게 걸어오는 것이 고양이의 밀당이다. 행동교정이니 뭐니 하면서 눈길을 피하거나 스킨쉽을 조심하니마니 하다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그래쪄요~?', '저래쪄요?' 하는 거 보면 처음부터 이건 진 싸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고양이는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