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백화집사 2021. 6. 15. 10:00

집사들이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말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집사들에겐 생각보다 고질병들이 있다. 특히 이 글에선 관절 관련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집사 생활이 행복하지만, 집사를 하면서 얻어지는 일종의 직업병(?). 하나씩 적어본다.

좋은 사진이라도 얻을라고 하면, 목은 포기한다.

거북목? 일단 목이 아프다.

 현대인이라면 다들 있을 것 같은 질환이 거북목인데, 집사 생활을 하면서 특히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항상 집사보다 눈높이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다. 누워서 안고 있어도 고양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선 고개를 들거나 꺾어서 아래쪽을 향해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뒷목이 아프고 심하면 두통도 자주 온다. - 필자 얘기다. - 

무릎은 아퍼도 이런 하트를 받아버리면!!!!? 💕💕💕

무릎. 아이고 다리야~.

 위와 같은 이유로 무릎도 자주 굽히게 된다. 특히 감자나 맛동산을 캐는 작업은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게 되기에 무릎이 약한 집사들에게는 더욱 악화하는 환경이 갖춰진다. 화장실을 정리할 때면 '아이쿠~ 다리야~.' 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뱉고 있는 자신과 마주할 것이다. - 역시 필자 얘기다. - 

이 기대하는 엉덩이를 보라. 💕💕💕

어깨와 팔, 손목까지. 열심히 한 집사로서의 훈장.

 어깨와 팔 그리고 손목은 보통 사냥놀이 때문에 다친다. 설렁설렁 가볍게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혹은 장난감의 형태에 따라 몸을 과격하게 써야 하는 일이 생긴다. 특히 오댕꼬치 같이 짧은 모양의 장난감은 특히 더 팔의 움직임이 과격해지는데, 빠른 움직임과 넓은 운동 범위를 커버하다 보면 손목, 팔, 어깨 관절들이 남아나지 않는다. 고양이 사냥놀이의 특성상 사냥감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게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각 근육 + 관절에도 갑작스러운 과부하가 걸린다. 준비 운동을 하고 놀아주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사실 사냥 놀이하는데 준비운동까지 챙기는 집사가 얼마나 될까?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미친듯이 흔들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가볍게 글을 썼지만, 사실 많은 집사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고양이는 집사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자주 보게 되고, 자주 교감하게 된다. 그들의 움직임은 동적인 부분과 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그것도 아주 잘 분류해서 사용하고 보여주기에, 집사 또한 특정 자세, 특정 움직임을 오랫동안 유지할 일이 많다. 될 수 있으면 가벼운 준비운동,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기, 스트레칭 등 집사의 관절 건강도 잘 챙기자. 그래야 녀석들의 묘생 내내 잘 케어할 수 있을 테니.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