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다묘 가정의 좋은 점?

백화집사 2021. 6. 30. 16:23

다묘 가정의 좋은 점? (재미있는 고양이 사진들! -4-)

 루이와 단비 둘을 돌보고 있는, 나름의 다묘가정 집사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둘을 키우면 어때요?' 라는 질문이다. 싱글묘를 케어하는 집사들이 흔하게 하는 고민. '내가 집에 없을 때, 고양이가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 하나 더 키울까?' 라는 질문과 연결된 얘기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묘를 추천하고 싶진 않다. 특히 이미 성묘가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합사 문제나, 케어의 질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고, 상황에 따라 이 상황이 극단적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고양이가 여러 가지 양보를 해야 한다. 둘이라서 묘생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양이에겐 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우리 집에는 단비가 둘째로 들어왔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부분에서 루이에게 고마운 것도 미안한 것도 많다. - 루이는 단비를 정말 잘 받아주었다. -

여하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다묘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고양이 둘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 자원의 풍족함 등 좋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다묘는 정말 꿀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다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들을 한 번 모아봤다. 

아웅 졸리다옹~Two~

함께 자는 고양이들

 이보다 사랑스러운 장면이 있을까? 두 고양이가 함께 자는 모습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서로 머리를 맞대기도, 끌어안기도 한다. 자다가 서로 알로그루밍까지 해주는 모습을 목격할 때면 심장이 저려온다.

어휴 아름다워~ 욘석들

셀카도 둘이서~

 둘이서 찍는 냥셀카도 놓칠 수 없다. 꼭 같이 있다가 한 화각 내에 들어온다. 집사라면 정신 못 차리고 셔터를 눌러댈 것이다. 

오늘도 맑은 김루이, 김단비~

일광욕은 항상 둘이서~.

 햇살이 좋은 날에는 항상 둘 다 창가에 자리 잡는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싸울 법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창문이 엄청나게 큰 집이라 그럴 일이 없다. 둘이서 일광욕하면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세상 평화로운 분위기다. 집사는 그저 힐링 모드로 감상할 뿐.

아~ 따뜻하다옹~💕💖💕

함께 노는 것도 재미있다.

 고양이에게 따로 하는 사냥놀이도 중요하지만, 함께 노는 놀이도 둘의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함께 놀 때, 상대 고양이를 위협하거나 혼자 놀겠다고 깽판을 치는 일종의 깡패 고양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한 훈련 중 하나다. 

자자~ 놀 때는 순서를 지켜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잘 놀아주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집사는 마음이 참 뿌듯하다. - 고양이를 너무 독립적이고 사회성이 결여된 동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고양이의 사회성은 강아지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을 뿐, 사회성이 없는 동물이 절대 아니다. 실제로 길고양이들의 생활을 잘 관찰해보면 영역 공유하며 함께 생활하는 사이 좋은 고양이들이 많은 냥이들도 많다. -

뭉쳐야 살아! 뭉쳐!

 루이와 단비는 꼭 위기 상황- 그래봐야 얼마나 대단한 위기상황일까 싶지만... -에 자기들끼리 뭉친다. 둘이 있으면 좀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새로운 로봇 청소기가 들어왔을 때, 그들은 자기의 위치를 점령한 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경계! 근무 중 이상 무!

진돗개 2단계!! 아니아니~ 코숏 2단계!! 전략전술에 능한 고양이 두 마리를 보는 듯하다. ㅋㅋㅋ

어라 우리 고양이들이 어디있지? 요깃네~.

 가끔 고양이들이 안 보일 때가 있다. 어디 갔나~ 찾다가 생각지 못한 곳에 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딱 마주하는 순간! 집사는 잠시 사랑의 별 안드로메다를 여행한다. (응?)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다 있네~? ㅎㅎㅎ

둘이서 사이좋게 있는 모습만큼 다묘집사를 행복하게 하는 순간이 또 있을까? ㅎㅎㅎ

줄을 서시오~

 자동급식기의 급여 시간이 되면 정말 귀신같이 알아서 기다리는 고양이들이다. 그런데... 왜 줄을 서는 거지? 다묘 가정에서 이런 재미있는 사진들도 가끔 건져진다. 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같이 공중도덕이 옛말이 된 시대에 우리도 좀 배워야 할 듯하다. 

줄을 서시오~~ ㅋ.

그런데 정말 반전은 저 자리는 루이의 자리라는 것. 단비는 왜 오빠 밥자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걸까? 여러분은 지금 뺏어 먹으려는 주제에 줄을 서는 이상한 김단비를 보고 계신다.

이번 포스팅에선 다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을 모아봤다. 둘이라서 케어하는데도 2배 힘들지만, 3배 행복한 것은 안 비밀. 그럼 급하게 포스팅 끝!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