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넥카라 벗은 고양이 김단비.

백화집사 2021. 5. 22. 10:00
'아휴~ 대체 언제까지 넥카라 할 거니?'

 고영희김씨네 둘째 고양이 김단비에게 하는 말이다. 첫 만남부터 힘들었고, 집에서 정상 생활을 하기까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다 들어온 고양이라 그런가. 유독 단비는 허약한 느낌이다. 코숏 암컷에 3kg 겨우 나가는데, 길죽한 다리나 키를 봤을 때는 살짝 마른 편을 유지하는 것 같다. 먹는 것을 더 잘 먹이고 싶어도 신장이 약해, 처방식을 먹고 있는지라 이거 참... 집사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이 와중에 귀여운건 뭔데!?

한동안 별일 없다가 최근 다시 링웜이 올라왔다. 덕분에 다시 병원에 다니고, 넥카라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요즘 말로 '맴찢(마음이 찢어짐)'이다. 나름대로 청소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링웜은 한 번 걸렸던 고양이의 면역이 떨어지면 재발하는 때도 상당히 되는 질병이기에, 아무리 소독하고 청소를 해도 날이 꿉꿉해지거나 하면 이렇게 재발하기도 한다. 물론 집사의 문제도 있을 거다. 어느 한순간이라도 분명 곰팡이가 떠다녔으니 재발했겠지. 여하튼.

- 이런 일이 있으면 집사는 항상 자책하게 된다. 필자도 반성하고 좀 더 꼼꼼하게 케어하는 중이다. -

넥카라를 베고 잘 잔다~ 활용력 갑!

넥카라의 여왕도 아니고...

 유독 단비는 이런저런 병치레로 넥카라를 자주 했다. 고양이 입장에서도 귀찮고 싫을 텐데, 단비는 그래도 잘해주는 편이다. 심지어 잘 활용한다. 집사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지만, 아예 안 하면 참 좋겠다. 

집사들에게 고양이가 넥카라를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은근히 스트레스다. 대부분의 경우, 넥카라를 했다는 거 자체가 고양이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이 장기화한다는 걸 뜻하니, 더욱더 그렇다.

루이나 단비 모두 어렸을 때, 그러니까 처음 만나서 집에 들어와 적응하기까지 넥카라를 달고 살았다. 사실 그때는 길 생활에서 얻은 병들을 치유하는 기간이었기에 그렇게 저렇게 넘겼지만, 다시 넥카라를 한다는 건 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햇살이 좋지? 링웜에 햇살소독만한게 없지만... 직사광선이어야 하는데... -0-;;;

이 와중에 귀여운 건 뭔데?

 그런데 넥카라한 단비는 귀엽다. 안쓰럽고 집사로서도 짜증 나고 하면서도 넥카라하고 있는 모습은 또 귀엽다. 이런 여러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게 하는 경험은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 빼고 나서는 시원, 다행이고, 기분이 좋은 마음에 약간의 허전함을 들게 하는 이상한 복합감정2를 느끼게 된다. - 아... 갑자기 피곤이... -

벗으니 얼마나 좋니~?

그래. 벗으니 좋구나.

 그래도 가장 큰마음은 벗으니 좋다는 거다. 넥카라 하고 있으면 괜히 더 아파 보인다. 아무것도 아닌데 병원에서 환자복 입고 있으면 괜히 여기저기 갑자기 아픈 느낌이랑 비슷하달까? 고양이라고 뭐 크게 다르겠는가? 다만 집사가 대신 느끼고 스트레스 받는 거지. 어쨌든 결국 벗으면 내 속이 다 시원하고 좋다. 앞으론 제발, 넥카라 하지 말자~. 응?

앞으론 그거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