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의 행복 노래 '골골송'에 관한 이야기

백화집사 2021. 4. 27. 10:00

고양이가 내는 소리 중, 집사들이 가장 듣기 좋은 소리를 꼽으라면 단연 '골골송'이라고 외칠지도 모르겠다. 고양이가 행복을 말할 때 내는 이 소리는 아직 정확한 소리의 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횡격막으로 내는 소리라든지, 후두부 근육을 울려서 내는 소리라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숨을 쉬면서도 고양이가 원한다면 계속 소리와 진동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 노래는 고양이들의 행복지수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메롱~ 골골송 부를 줄 알았지? ㅎ

행복과 편안함의 노래.

 이 '그르렁~ 그르렁~', '갸르릉~ 갸르릉~' 등 노래 가사는 고양이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기본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주로 집사가 스킨십을 시도할 때, 특히 스킨십에 따라 기분이 좋을 때 들을 수 있다. 고양이 입장에선 막 흥분해서 신나는 느낌보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때 내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집사들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반대로 이 소리를 들은 지 오래된 집사라면 당연히 걱정이 많아진다. 

고양이들끼리 알로그루밍 도중, 골골송을 부르기도 한다. ♥

치유의 소리.

 이 골골송에는 치유 능력이 있다는 설이 있다. 평소 내는 골골송의 진동수는 25Hz 로 치유력과 골밀도를 높이고, 진통 효과까지 있는 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긴장감을 낮추고 피로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일까? 고양이는 몸이 안 좋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 소리를 낸다. 다만, 소리의 종류가 약간 다른데 이 부분은 평소의 자신의 고양이가 내는 골골송을 자주 들었던 집사라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또한, 병원 방문이나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직전에도 내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

단비는 꾹꾹이 빼고는 골골송을 거의 부르지 않는다. 비싼 가수~ ㅎ

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른다면.

 집사의 스킨십과 함께 골골송을 듣는다면 망설일 것 없다. 마음껏 사랑해 주자. 골골송이 멈추고 고양이가 스킨십을 멈추라는 신호를 하기까지 정말 마음껏 교감할 기회다. 한가지 추천할 것이 있다면, 우선 고양이가 거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고양이에게 스킨십을 하며, 한 번쯤 몸에 귀를 데어보자. 그 진동과 소리를 좀 더 크게 듣고 느낄 좋은 기회로 정말 최고의 힐링 송을 듣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고양이와 스킨십 상황이 아닌데도 혼자서 골골송을 부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 고양이의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어딘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어쨌든 혼자서 골골송을 부르는 것은 결코 좋은 사인은 아니다. 골골송의 소리가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상황은 어떤지를 함께 판단하자. 평소 잘 관찰해 온 집사라면 좋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문제가 생겼는지 분명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루이는 딱 요 상태에서 쓰담쓰담하면 골골송으로 답한다. 💖

이번 글에선 골골송에 관하여 알아봤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골골송은 집사에게 최고의 보상이다. 우리 고양이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창가에 편안하게 앉아, 집사의 손길에 골골송을 부르는 모습.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다. 아! 마지막으로 골골송 자체를 아예 부르지 않는 고양이도 존재하니, 자신의 고양이가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진 말길 바란다. 꼭 골골송이 아니더라도 이미 당신의 고양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의 행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