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 비만에 관하여.

백화집사 2021. 5. 26. 10:00

사람이나 고양이나 비만은 아주 치명적인 질병이다. 고양이도 비만과 연계되는 질병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 고양이의 비만은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거의 모두 '집사의 잘못' 이다. 

우리는 집사들은 고양이가 정상 체중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 '너무 잘 먹는 걸 어떻게 해요?', '배고파하는 것 같아요.', '통통한 게 더 귀엽잖아요.' 등의 어떤 말도 비만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 

실제로 비만인 고양이를 좋아하는 보호자가 있다. 물론 비만인 고양이도 귀엽고 예쁘다. 하지만 비만이 아닌 고양이는 예쁘고 건강도 하다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SNS 와 과시욕이 만나, 가끔 이상한 쪽으로 고양이를 학대하는 보호자도 있다. - 대부분 이런 보호자들은 자신이 학대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다뤄보겠다. - 

오늘 내 사진 푼다고?

고양이 비만은 예방이 첫 번째다. 

 사람의 비만도 그렇지만, 고양이 비만은 해결하기 더욱더 어렵다. 몸이 무거워진 고양이들은 활동성이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사냥이나 놀이에서 자신의 몸이 무겁다고 느끼거나 혹은 비만으로 인해 관절 관련 문제까지 생기면 고양이는 더 몸을 덜 쓰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운동 시간이 줄어들고, 비만은 더욱 가속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비만은 특히나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소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한 것은 역시나 사람과 똑같다. 사냥놀이나 늘 환경적 케어가 있어야 하고, 먹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사료들에 표기된 몸무게별 급여량은 항상 숙지하고, 2주 정도마다 한 번씩 몸무게를 체크하면서 사료량을 약간씩 조정해야 한다. 

루이는 4.6 ~ 5kg , 단비는 3.2 ~ 3.6 kg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둘 다 모두 정상 체중이지만, 루이는 완전 정상, 단비는 살짝 마른 모습을 보인다. 루이는 5.1kg 부터는 비만으로 보고 있고, 단비는 3.5 kg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 아직 단비는 비만 근처에 가본 적이 없다. - 이처럼 자신의 반려묘의 평소 체중 범위를 확인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된다. 고양이든 사람이든 기계처럼 항상 똑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긴 당연히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반려묘가 어느 정도가 정상 범위인지를 체크하고 체형이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관리하자.

단비에게 메롱하는 루이~ 단비가 쪄보이지만 사실은 착시, 실제론 루이가 비만이었다. 

항상 답은 식이조절과 운동.

 식이조절과 운동. 위에서도 언급했듯 답도 사람과 똑같다. 단, 사람보다 더욱더 신중하고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운동은 꾸준히 활동량을 늘려가며, 사냥놀이 및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식이 조절도 시간을 최대한 들여가며 사료의 양을 제한하도록 해야 한다. 이때, 다이어트 사료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식이 조절은 고양이에게 따라 큰 스트레스일 수 있음으로 항상 고양이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진행하도록 하자.

먹는 사료 체크도 필요하다. 중성화했는데, 아직도 키튼 계열에 사료를 먹이고 있다거나, 사료를 바꿨는데, 기존 사료처럼 급여했다가 알고 보니 바꾼 사료가 좀 더 고열량 사료였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반려묘가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중성화 여부, 활동량 등에 따라 먹어야 하는 사료와 양이 다를 수 있으니 꼭 체크하고 확인하자. 

또한, 놀이를 위해 간식으로 보상하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트릿과 같은 건조 간식은 쪼갤 수 있는 만큼 쪼개서 횟수를 늘리는 형태로 급여하고, 액상 간식 같은 경우도 최대한 횟수를 나눠서 급여한다. 간식 대신 사료를 간식처럼 급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가로 횟수를 나눌 때, 보관과 변질 이슈를 살피는 것도 잊지 말자. - 극단적인 예로 액상 간식을 하나 뜯어서 실온에 방치하며 1주일 급여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

이 사진이 5.22kg 때의 사진이다.

비만은 우습게 보면 다른 합병증으로 인해 고양이, 집사 모두 고생해야 하는 엄연한 질병이다. 루이도 성장이 끝났을 무렵 5.22kg 까지 올라가면서 살짝 비만을 찍은 적이 있었다. 아주 살짝 올라간 뭄무게였지만 활동력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줄었고, 다리가 불편했던 루이에게 다이어트는 더욱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 필자에겐 혹시라도 관절에 무리 올까 봐 굉장히 스트레스였다. -

잠깐 방심하면 고양이의 몸무게는 쉽게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악순환은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무엇보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정말 힘든 게 고양이 비만이다. 절대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늘 꾸준한 관리 그리고 예방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자신의 반려묘를 챙겨보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