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김씨네이야기

냥6. 세상 잘 노는 고양이 김루이.

백화집사 2021. 4. 8. 10:00

교육 방송의 고양이 예능을 열심히 시청하는 도중 가장 귀에 박히는 얘기가 있었다. 바로 사냥놀이. 생각해보니 루이가 집으로 온 후, 딱히 사냥놀이라고 할 만한 뭔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 집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딱히 문제 행동도 없었기에 필요한지, 중요한지도 사실 몰랐다. 

생활용품점에 반려동물 코너를 가니 생각보다 많은 장난감이 있었다. 깃털부터 낚싯대, 가격도 저렴하고 그 종류도 나름 다양했다. 몇 가지 구매 후, 집에서 루이에게 선보였는데, 그 반응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니모만 있어도 혼자서 잘 노는 루이.

이렇게 잘 놀다니.

 신경적인 문제로 뒤쪽 다리가 불편한 루이가 그렇게 잘 뛰는지 처음 알았다. 미끼를 잡기 위해, 뛰는 모습은 정말 내일이 없는 녀석 같았다. 늘 느릿하던 녀석은 풀 파워의 달리기를 보여주었고, 작은 줄만 알았던 루이의 눈이 그렇게 큰 줄도 처음 알았다. 대체 이렇게 좋아하는 걸 왜 몰랐을까? 한 번 느끼고 나니, 자연스럽게 고양이 사냥놀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땡소 제품으로도 세상 잘 노는 루이였다.

이제부터 쇼핑이닷!

 뭐든 장비빨이라고 했던가?! 인터넷을 통해 접한 여러 가지 장난감은 정말 신세계였다. 형형색색. 생활용품점에 있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와 종류로 모두가 나를 유혹했다. 세상에 좋은 것이 이렇게 많았구나. - 처음은 가격도 만만하다고 느껴 장바구니에 마구 담았다. 가볍게 20~30이 넘는 것을 보고 정신 차리긴 했지만. - 

한 번 놀아주면 30~40분은 거뜬히 노는 엄청난 체력을 소유자가 루이였다.

그래도 걱정은 남았다.

루이와 자주 사냥놀이를 했지만,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보통 건강한 고양이였다면 점프 후 미끼를 낚아채고 가볍게 착지를 했을 것인데, 루이는 불편한 다리때문에 높은 점프는 가능했지만, 착지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넘어지는 것은 일쑤고 복부 쪽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벌어져, 점프하면 빠르게 달려가 루이를 품에 받기도 했다. - 다행인지 불행인지 루이의 점프는 다리 때문에 항상 준비 동작이 길었다. 그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루이를 품에 받는 것이 가능했다. -

미끄러짐 때문에 놨던 러그가 조금 걱정을 덜어주었지만, 그래도 바닥 쿠션에 관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집의 바닥재가 두껍고 쿠션이 있는 소재라 그래도 좀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계속 이렇게 넘어지면서 데미지가 쌓이면 힘들 거라고 판단이 들었다. 이때부터 루이 동선에 맞춰 쿠션이 될만한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