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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피키 케어바 pH7 For Cat / Care bar

백화집사 2021. 6. 22. 14:19

마라피키 케어바 pH7 For Cat / Care bar

 반려동물 SNS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DM으로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는 협찬 메시지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SNS의 영향력은 그 마케팅 효과가 검증되어 있고, 흔히 반려동물 인플루언서들은 협찬을 비롯한 거대자본의 광고까지 진행하면서 사룟값과 간식값을 벌고 있다.

필자는 이런 구조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제품이 좋지 않은데도 단점까지 숨기면서 리뷰를 쓴다던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한 거짓 광고를 통해 선량한 집사들이 피해입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런 내용을 서두에 쓰는 이유는 이 글에서 다룰 제품은 협찬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SNS에서 협찬이나 광고 메시지를 받으면 꼭 하는 얘기가 있다. 길지만 결국 요약하자면 리뷰는 내맘대로 할거고, 장단점 모두 숨기지 않고 밝힌다는 조건인데, 단점을 밝힌다는 부분에서 대부분 걸러진다. 이것이 지금까지 오랜 기간 SNS를 하면서도 협찬이 많지 않은 이유다. 그런데 이번 마라피키 케어바는 호기롭게 필자의 조건을 받아드렸다. 그것도 굉장히 쿨하게. 대체 뭘 어떻게 쓸 줄 알고...... 

※ 본 리뷰는 제품을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제품 자체만 받아 리뷰하는 것이고, 원고료와 같은 금전적인 부분은 일체 받지 않은 글입니다. 서론에서의 이유로 최대한 매의 눈을 뜨고 리뷰하기 위해 협찬 리뷰를 수락했으니, 안심하고 함께 매의 눈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뾱뾱이로 잘 포장된 제품.

비누라니...

 걱정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비누라니...... 이른바 고양이전용 샴푸바? 라고 해야할까? 고체형 바디워시라고 해야 할까? 여하튼 중요한 것은 비누 형태의 제품이라는 점이다. 비누는 물이 닿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태를 보장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샤워 패턴에 어울리는 구조일까? 필자는 의문이었다. 

pH 확인용 리트머스 종이다. 

고양이의 샤워 패턴을 따져보면 강아지와는 분명히 다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양이의 샤워 주기는 의견이 갈린다. 극단적으로는 정말 몇 년에 한 번? 혹은 어쩔 수 없는 오물이 묻었을 때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여하튼 중요한 점은 고양이는 자주 샤워를 하는 동물이 아니라는데 있다. 

본 제품.
잘라서 사용하자~ 요만큼만 잘라도 4~5번은 할 수 있을 양이다.

비누는 사용 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다시 보관하고, 다음 샤워 때 다시 꺼내서 사용하는 패턴이 될 것인데, 이게 괜찮은 건가? 뭔지 모를 찝찝함이 든달까? 그런데 이런 부분을 제조사도 인지하고 있는지, '잘라서 사용해주세요~' 라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이 부분에서 조금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작게 만들어 포장, 판매하면 지금보다 분명 단가가 올라간다. 차라리 잘라서 사용하는 것을 안내하고,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했다면 이 비누의 형태가 사실 이해가 간다. - 

물로 루이 입수~.

전 성분 공개.

 고양이용품 중, 고양이에게 직접 사용해야 하는 제품들이 전 성분을 공개한다는 것은 집사들에게 굉장히 고마운 부분이다. 자신의 고양이의 알레르기 여부를 알고 있는 집사라면 성분표를 보면서 구매 전, 확인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직접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에 관한 내용은 신뢰의 얘기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일단 이 부분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다면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고, 이 성분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

  • 소듐코코일이세티오네이트 (코코넛유 천연유래 계면활성제)
    코코넛에서 유래한 천연 식물성 계면 활성제. 부드러운 세정제에 속하며, 트러블 피부나 반려동물과 같은 약한 피부에 사용하기 좋은 세정제이다.
  • 소듐코코일애플아미노산 (애플워시)
    사과즙의 필수 아미노산 계열 천연 계면 활성제이다. 순하고 높은 보습력을 나타낸다. 눈에도 자극이 없을 정도의 친환경 세정제로 베이비 제품이나 민감성 피부 화장품에 사용 가능하다.
  • 코코넛오일
    고양이에게 안전한 오일 중 하나로 알레르기만 없다면, 직접 섭취도 가능하다. 피부 염증이나 트러블에 도움이 되고, 건조하거나 가려운 피부를 가라앉히는데 효능이 있다.
  • 베이킹소다
    고양이에게 탈취 목적 많이 사용하는 성분 중 하나.
  • 네틀추출물
    고양이의 피부와 털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종의 린스로 사용이 가능한 추출물.
  • 비타민E-토코페럴
    천연보존제, 산화방지와 피모 컨디셔닝에 도움을 줌.

하나씩 따져보면 고양이에게 문제 있는 성분은 없다. 물론 어느 정도의 양이 들어가 있는가에 따라서 이슈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섭취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된다. 

루이는 목욕을 참 잘한다. 프로목욕냥 김루이.
물을 잘 촵촵해주고~
케어바를 샵샵샵샵~ 적당한 거품이 아름답게~. 아무리 순하더라도 고양이에게 직접 거품을 내지 않는 것은 상식! :)
거품이용해서 잘 목욕해준다음~
잘 헹궈주면 된다. 헹굼도 만족!

무향의 적당한 거품, 기본에 충실한 샴푸.

 일단 직접 사용해보면 엄청난 거품을 보여주진 않는다. 적당한 거품에 무향의 샴푸인데, 세정력은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말렸을 때 잔여물이 없는 부분, 헹궈지는 느낌도 합격점이다. 확실히 기본에 충실한 샴푸다. 그리고 용량에 관한 걱정도 실제 소분해서 사용해 보면 이 비누 하나가 얼마나 용량이 큰지 실감하게 된다. 

소분해서 사용하고 남은 비누. 이 정도면 3~4번은 족히 목욕할 양이다.

아주 작게 소분한 비누 하나는 루이를 목욕시키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많았다. 사진상의 작은 조각 하나로 루이와 단비 둘 다 목욕하고 남는다. 예상하건데, 비누 하나를 잘 소분하면 5키로 단모 고양이의 경우, 100회는 부족함 없이 목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사람이 사용해도 안전한 순한 제품이니, 정 남는다면 집사들이 사용해도 되겠다. -

기본에 충실한 잘 만든 제품.

순한 천연 고양이 샴푸를 찾는다면 도전.

 기본적으로 필자는 고양이에게 직접 사용하는 제품에 관한 '추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예민한 영역이고, 고양이마다 그 기호성이나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품에 관해서는 소분이라는 귀찮음 정도를 제외하면 큰 단점을 찾기 힘들고, 전 성분이 모두 고양이에게 친화적인 부분이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 세정력이나 무향 등 기본기에 아주 충실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천연 고양이 샴푸를 찾는 집사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하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