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김씨네품평회

도도해 고양이 식기.

백화집사 2021. 6. 6. 10:00

어떤 종목이든 흔히 말하는 끝판왕들이 존재한다. 요즘은 여러 고가의 고양이 식기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식기에서 끝판왕을 꼽으라면 꼭 등장하는 이름이 있었으니. 이름만큼이나 구매하기 어려운 식기. 바로 '도도해 고양이 식기'다. 

식사 타임~!

 

집사가 만든 고양이를 위한 식기.

 도도해 식기를 만든 제작자는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고, 수염 스트레스와 높이 등을 고려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예민한 고양이들은 밥을 먹을 때, 식기에 수염이 닿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이는 고양이가 밥을 거부하거나 먹고 나서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를 위한 높이와 그릇의 깊이, 우다다에도 넘어지지 않는 구조, 고양이에게 위생적인 도자기 재질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집사가 고양이를 생각해서 만든 식기라는 것이 티가 날 만큼의 제품이다. 

도도해 식기의 유명세 때문에, 다른 식기들의 제품 명에도 도도해를 껴넣고 있다. 전혀 상관없는 제품인데도 도도해 식기로 검색하면 나오는 키워드 검색을 노린 듯 한데... 거 반려인들 상대로 장사하시는 거 어지간하면 페어플레이 좀 했으면 좋겠다. 제발 쫌!

참 구매하기 어려운 식기.

 도도해 식기는 제작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한 제작 및 판매 공지와 자체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직접 판매 등이 주요 구매 루트다. 소량 생산되고, 제작 방식에 수작업이 들어가는 만큼 구매하기 쉽지 않다. 가격 또한 일반적인 식기들보다 높은 편이고, 도자기의 특성상, 플라스틱이나 유리보다 불량률이 높고 퀄리티가 고르지 못한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실제 도도해 스마트 스토어를 가보면 대부분 품절이고, 재미있는 점은 도자기의 재질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해당 식기도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단점의 종류에 따라 A 급이니 B 급이니 해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판매자가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도자기의 특성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격을 달리해 판매하는 점은 구매자에게 큰 신뢰를 준다. 

루이에게는 기본 식기와 내부 식기의 높이까지 더해져도 살짝 낮다. 식기의 높이에 예민한 편이라 높이를 맞추는데 책 한권이 깔려 있다. 

손목 나가는 식기? 

 우다다에도 넘어지지 않는 식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도자기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식기 자체가 매우 무겁다. 자주 식기를 씻어주는 집사의 입장에서는 손목 나가기 딱 좋은 무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후에 내부 식기라는 이름으로 위쪽에 올려놓는 가벼운 식기를 따로 판매했다. 기존 식기 위에 실리콘 링을 올리고, 내부 식기를 얹어서 사용하는 형태로 세척은 내부 식기만 신경 쓰면 된다. 현재 고영희김씨네는 도도해 기본 식기 2개 + 내부 식기 4개를 사용하면서 자주 세척, 교체해주고 있는데, 확실히 내부 식기가 있으니까 편하긴 하다. 

※ 손목 나가는 식기라는 점은 단점이지만, 사실 이 단점을 굳이 마케팅을 위해 숨기지 않는다. 실제 스마트 스토어에 대놓고 써 있다. 손목 나가는 식기라고. '그 대신 우리는 넘어지지 않습니다.'라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제품의 컨셉을 확실히 인지시키고 있지 않나 싶다. 단점과 장점을 모두 알고 구매하는 집사들은 구매 후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이 뻥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뚝심 있는 판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기존 식기와 내부 식기까지 하면 B 급으로 구매한다고 해도 6만 원 돈이 훌쩍 날아간다. 일반적인 식기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격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작 방식이나 사용 기간, 고양이를 위한 디테일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면 분명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가격을 접하면 비싸다는 벽이 바로 가로막는다. - 뭐 사실 그래도 없어서 못 산다. -

이렇게 잘 먹다가도.
계속 다른 쪽으로 밀리는 것이 원형 식기의 단점 중 하나다.

아쉽지만, 그래도 아주 좋은 식기. 

 도도해 식기를 분명 좋은 식기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높이다. 판매 페이지에도 고양이들에게 가장 최적의 높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고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고양이마다 다르다.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도도해 식기는 고정 높이다.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높이는 집사가 조절하면서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도도해 식기는 그런 기능이 전혀 없는 고정 높이다. 결국 받침대를 쓰거나 더 낮은 식기가 필요하다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 먼치킨 같은 특수한 상황을 위한 식기는 따로 판매한다. -

또한 원형 식기가 가지는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고양이가 급여된 음식을 먹을 때, 원형 그릇은 끝에 걸림이 없기에 밀다밀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었다. 특히 혀로 먹는 상황에서 많이 보이는데, 실제 이런 부분을 고려해 바깥 부분을 원형이 아닌 각을 줘 디자인하거나 기울기를 조절한 식기들도 시중에는 나와 있다. 

-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도도해 식기를 만나고 싶다. 실 제품이 기획, 제작된 시기가 좀 세월이 흘렀고, 사실 경쟁 제품들이 어느정도 도도해 식기를 벤치마크 했기에, 지금은 조금 경쟁력이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앞으로 나오는 도도해 식기는 오리지널로서 이런 단점들을 보강한 좀 더 완벽한 식기로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하고 있다. -

글을 마치면서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고양이에게 식기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식기에 따라 같은 음식도 기호성이 달라질 수 있음은 경험해 본 집사라면 다들 인정한다. 도도해 식기는 도자기의 예쁜 외관과 균형감, 수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넓이와 깊이 등 장점이 많은 식기다. 분명 단점도 명확하고,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직도 도도해 식기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고양이 식기다. 이왕이면 좋은 식기를 원하는 집사에게는 꼭 추천해주고 싶은 식기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