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 발톱을 깍아보자! 고양이 발톱깍기.

백화집사 2021. 5. 29. 10:00

※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앞발과 뒷발로 나뉘지만, 이번 글에선 좀 더 확실한 구분을 위해, 활용하는 모습, 개인적인 단어 취향 등에 의해 '앞발' -> '손', '뒷발' -> '발', '손톱','발톱' - > '발톱' 으로 통일해서 정리 사용하겠다.

고양이의 발톱.

 고양이는 손은 5개씩 10개, 발은 4개씩 8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스크래칭에 의한 본능 해소, 사냥, 균형감각, 높은 곳을 오르는 등등등.... 고양이에게 발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발톱은 일정 이상 자라면 각질이 떨어지면서 안쪽의 것이 밖으로 나오는데, 그루밍할 때 고양이가 직접 각질을 벗겨내기도 한다. 또한, 스크래치를 통해서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어진다. 

오늘 발톱을 자를거에요~

발톱은 손질하지 않으면 끝없이 자리기 때문에, 심하면 육구 (손, 발바닥 패드, 일명 곰돌이!)를 찌르기도 한다. 또한, 커튼이나 러그, 스크래쳐와 같은 것에 걸리면 부상의 위험이 뒤따르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굉장한 날카로움 때문에 집사에게도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이는 집사가 습득해야 하는 필수 스킬이기도 하다. 

- 꾹꾹이하면서 고양이는 발톱을 세우기도 한다. 날카로운 발톱은 꾹꾹이의 보이는 귀여움과 달리 지옥의 고통을 선사하는 무서운 도구가 되기도 한다. -

그거 치워라옹~

단계적인 접근.

 관리를 위해, 고양이에 따라선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손과 발을 만지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시작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만 앞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조금 수월할 수 있다. 우선 손을 만지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도록 하자. 며칠 ~ 몇 주에 걸쳐 자연스럽게 진행해야 하며, 평소에도 꾸준히 손을 만지며 교감해야 한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느낌을 보인다면 억지로 하진 말자.

조금씩 손을 만지고 고양이가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손톱을 꺼내 보자. 이때는 고양이의 뒤쪽에서 손을 들고 논 끝을 살짝 눌러보자. 그리고 보상하자.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싫다고 손을 빼는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시도하고 성공엔 꼭 보상하자. 이처럼 손과 발 모두를 할 수 있으면 발톱 정리에 준비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발톱 모두를 다 정리하려고 하진 말자. 오늘은 왼쪽 손, 내일은 오른쪽 손 혹은 오늘은 왼쪽 발톱 하나, 다음날은 또 하나 등 단계적으로 그 수를 늘려가도 된다. 고양이가 참아주는 한계점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보상하면서 그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 고양이에 따라 이런 단계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루이 같은 경우는 모든 발톱 정리를 한 방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처음부터 얌전했다. 개체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맞춰서 진행하면 된다. 단,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초반에는 끝나고 나면 무조건 보상으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자.

※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 시도해도 좋다. 비몽사몽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발톱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요렇게 살짝만 눌러도 부드럽게 나온다.

조심! 또 조심!

 고양이의 발톱의 안쪽을 보면 핑크 혹은 붉은 빛이 도는 심이 있다. 이 부분이 혈관과 신경이 있는 곳이다. 너무 바짝 자른다고 자르다가 이 부분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실제로 필자도 한번 잘 못 자른 적이 있다. 잘리면 출혈은 물론 고양이도 고통을 느끼게 되므로 항상 조심하자.

시중에는 혈관이 잘 보이도록 발톱 깍기에 라이트가 달려 나오는 제품도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무엇보다 너무 욕심내지 말자. 발톱의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미루거나 끝만 살짝 다듬어도 좋다. 발톱 색이 짙어 혈관이 안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적당히, 신속하게, 끝만 조금, 혈관을 보고 조심히가 안다치는 키포인트라고 하겠다. 

- 필자는 루이가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혈관 끝을 살짝 자른 적이 있다. 빠르게 지혈하고 소독했고, 담당 수의사에게 연락했다. 이 얘기를 여기에 넣는 이유는 핑계라기보다는 실제 같은 사례들이 많다. 자르는 순간 갑자기 손을 빼거나 움직여서 잘못 자르는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한 사례다. 너무 긴장도 문제지만 자르는 순간까지 적당한 긴장은 놓지 말도록 하자. -

어렵다면 너무 날카로운 부위만 다듬자.

발톱 관리 기간?

 보통 루이와 단비의 경우는 빠르면 1주, 늦으면 2~3주까지 간다. 이는 고양이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라면 자른다는 느낌보다 날카로우면 다듬는다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딱히 어떤 정확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 항상 고양이의 발톱을 확인하면서 그 시기를 맞춰가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고양이의 발톱을 관리하기 귀찮거나, 할큄 등의 문제행동으로 발톱제거수술을 고려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2021.04.13 - [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 발톱 제거 수술에 대하여.>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꼭 읽어보도록 하자. 아주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각할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니 당신의 반려묘를 생각한다면 수술은 생각도 하지 말자.

빠르고 신속하게 다듬기!

발톱은 그 존재가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항상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깔끔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줘야 큰 탈이 없다. 처음엔 조금 두려울 수 있지만 직접 관리하길 필자는 권하고 싶다. 아! 그리고 발톱 깍기는 꼭 좋은 것을 구매하도록 하자. 퀄리티가 떨어지는 제품이 많이 존재하며, 허접한 제품들은 발톱이 잘리지 않고 부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못하면 다치기도 하고, 이런 상황은 집사에게도 스트레스다.

그럼 항상 관리받는 우리 고양이들이 되길 바라면서.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