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구조 2

냥11. 6차선 도로에서 만난 김단비.

냥11. 6차선 도로에서 만난 김단비.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시장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6차선 도로 중앙, 눈에 들어오는 조그맣고 동그란 백설기 같은 식빵. 고영희김씨네 막내 김단비였다. - 4차선 도로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6차선이었다. 아직도 인스타에는 4차선이라고 적혀 있는 건 안 비밀.- 햇살은 좋았지만 11월의 날씨는 은근히 추웠다. 승용차들뿐 아니라, 대형버스나 트럭까지 씽씽 달리는 6차선 도로. 그 넓은 도로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중앙 가림막(?) 아래,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던 단비는 정말 작고 조그마한 솜뭉치 같았다. 하얀색 고양이의 특성상 조금 꼬질꼬질한 느낌을 제외하면 그렇게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굳이 따지..

냥2. 루이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가족이 되다.

루이의 입원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머리를 흔들흔들, 하반신(?)은 비틀비틀. 루이의 움직임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 균형감각도 많이 떨어졌고, 조금만 걷다 보면 금방 넘어지기 일쑤였다.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의 움직임과는 분명 달랐다. 병원의 수의사분들은 나에게 다 각도의 소견을 전달했다. 고양이 복막염 의심, 골반에 가까운 뒷다리의 골절 흔적, 고양이 피부병 등 그 수도 상당히 많았다. 다만 다행스러운 건, '복막염 여부만 음성이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살아가면서 이겨낼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는 모든 수의사분이 공통으로 내놓은 결론이었다. 3일이 지난 루이의 상태는 굉장히 좋아졌다. 애초에 사람과 친화적이었던 녀석은 병원에서도 이쁨받고 있었다. 3일 후, 우리는 루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