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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장난감이나 놀이에 관한 주의사항.

백화집사 2021. 4. 17. 10:00

강아지에게 산책이 있다면 고양이에게는 사냥놀이가 있다. 그만큼 고양이에게 놀이는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 집사와 함께 하는 사냥놀이는 그 중요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그 외에도 고양이 혼자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 등 오늘도 노련한 집사들은 고양이 놀이에 관해 연구하고 노력한다. 

서론이 길었다. 이 글에서 할 이야기는 고양이 장난감이나 놀이에 관한 주의사항이다. 놀이의 형태나 장난감의 종류 등에 관한 관심은 많지만, 의외로 그 놀이의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선 소홀한 경우가 많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알아본다.

루이가 좋아하는 트랙볼 장난감. 가끔 손이 끼기도 한다.

혼자 노는 장난감.

 시장에는 고양이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노는 장난감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 장난감 중에는 혼자서 어떻게 가지고 놀아도 안전도가 높은 장난감들도 있지만, 혼자 놀 때 집사가 모니터링을 해줘야 하는 장난감들도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딱히 어떤 장난감이 이렇다기보다 장난감의 특색이나 실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 고양이의 개체별 차이와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이를테면 특정 장난감은 구조의 특성상, 손이 끼거나 노는 과정에서 관절을 다칠 수도 있다. 혹은 재질에 따라 고양이가 먹을 우려가 있는 제품도 존재하기에 혼자 노는 장난감이더라도 함께 있을 때 배치할 장난감과 집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사용할 장난감을 나눠서 구비하는 것이 좋다. 

캣폴 위에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집사와 함께 하는 장난감.

사냥놀이가 대표적이다. 낚싯대를 이용한 미끼를 주로 사용하는데, 줄의 재질이나 미끼의 재질 및 구조에 따라, 놀아주는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줄의 탄성에 따라서 고양이가 물었을 때 얼마나 당겨줄 것인지가 달라지고, 미끼의 크기나 재질에 따라서도 고양이게 잡았을 때의 처리를 달리해야 한다. 

필자는 보통 낚싯대의 줄로 정말 낚시용 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주 좋은 내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끊어짐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고양이가 물었을 때의 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힘을 잘 못 주면 다칠 염려가 있다. 그 때문에 사냥놀이를 '여기선 피하고, 여기선 잡힌다.'라는 명확한 시나리오를 짜서 진행하고, 잡히기 직전에는 최대한 손에 힘을 빼서 고양이에게 미끼가 끌려가도록 한다. 그래야 고양이가 다치지 않고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머리끈과 비슷한 고무줄 형태로 되어 있는 낚싯대 줄은 고양이가 물어도 충분히 탄성이 있어서 좀 더 랜덤한 사냥 연출이 가능하다. 단, 내구성의 문제로 항상 줄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끊어져서 먹거나 하면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미끼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너무 작거나, 내구성이 약한 미끼들은 항상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가끔이지만, 루이가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 때가 있다. 

노는 위치나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 

 캣타워나 캣폴에서 놀아주는 경우,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흥분으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고양이는 정말 높은 곳에서도 착지가 가능한 동물이지만, 개체에 따라 어설픈 높이에서 빠른 대응을 못 할수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집 안에서 놀다가 골절을 당하는 고양이도 상당수 존재한다. 안 놀 순 없기에,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뛰는 것을 유도하거나 너무 과한 흥분을 조장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그리고 뛰어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면서 유사시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노는 것도 방법이다. - 실제로 루이의 경우 가끔 착지에 대한 생각 없이 뛰는 경우가 있어, 큰 티셔츠를 입고 놀아준 적이 많다. 뛰면 필자가 바로 복부 쪽 티셔츠를 펼쳐 받아주는 상황이 많았다. - 

터널에 들어간 고양이는 조심하는 게 좋다.

또한, 터널같이 고양이가 집사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터널 밖 집사의 움직임을 사냥감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집사가 직접적으로 고양이에게 물리는 등의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니, 터널에서 논다고 해서 손이나 발로 놀아주는 놀이 형태는 지양하도록 하자. - 고양이가 진심으로 물면 뚫린다. -

가끔 이렇게 틀을 깨는 놀이는 '안전을 바탕으로 제공된 신선함'이어야 한다. 

이번 글에선 장난감이나 놀이 상황에 관한 주의사항을 정리해 봤다. 이외에도 집사라면 자신의 고양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장난감, 위험할 수 있는 놀이 상황 등을 고민하고 정리해놓으면  좋다. 자신의 고양이에게 맞춰, 장난감이나 놀이의 위험성을 정리해보고 항상 대비할 수 있는 집사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