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루이 2

냥10. 쉬운 고양이 김루이.

얌전한 고양이 김루이. 지금도 얌전한 루이지만, 성장할 때의 김루이는 정말 얌전한 고양이였다. 딱히 사고 치는 일도 없었고, 집사를 특별히 괴롭히거나 '아...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을 정도로 손이 덜 가는 고양이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집사로서 좀 더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루이와의 생활은 보통의 고양이와 생활과는 달리 수직 공간의 물건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물품처럼 녀석들이 만지면 안 되거나, 위험한 것들은 숨기거나 치우거나 한다. 하지만 루이 때는 그런 적이 거의 없다. 애초에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고, 그 정도의 점프력도 없었기 때문인데...... 이유가 좀..

냥1. 고양이 김루이를 만났다.

다가오는 겨울. 때아닌 폭우 후, 공원에서 만난 고양이. 어디에서 다친 건지, 선천적인 장애인지 알 길 없이 비틀대는 걸음걸이로 나와 아내에게 다가와 울어대던 꼬마. 고영희김씨네의 첫째 고양이 김루이다. 늦은 밤, 공원 길목.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그 길 가운데 루이가 앉아 울고 있었다. '냥~ 냐앙~ 냥~' 산책을 나온 우리 부부의 앞을 호기롭게 가로막은 꼬마 냥이는 어두운 데서 봐도 좀 꼬질꼬질하고, 배가 고픈지 무엇이라도 내놔보라고 쉴 새 없이 울었다. '밥이라도 먹여야 하지 않을까?' 왜 그랬을까? 아내의 그 한 마디에 나는 얼른 새끼 고양이 밥을 사서 돌아왔다. 캔을 따고 주위의 쓰레기를 주워와 그릇을 만들었다. 물과 함께 놓아준 아기 고양이용 밥을 루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평소 고양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