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집사생활을 시작한 우리 부부. 집사생활의 시계는 정말 빠르게 흘렀다. 매주 동물 병원 내원은 뭔가 주기적으로 하는 좀 어려운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고, 내원을 쉬는 주에는 괜히 담당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 당시 루이가 가지고 있던 문제는 뒷다리의 균형감각과 고양이 피부병. 다리 문제는 지속적 관찰 소견이었고, 결국 나머지는 피부병의 케어였다. 특히 이 고양이 피부병 링웜이라는 녀석은 우리 부부의 치를 떨게 할 정도로 오랜 시간 루이를 괴롭혔다. 고양이 피부병 링웜. 고양이 피부병 링웜, 지금도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감정이 뚫고 올라온다. 도시의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에게 어쩌면 일상 같은 이 병은 보통 사람의 무좀과 비유를 하곤 한다. 둘 다 곰팡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