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람 집이야? 고양이 집이야?' 고양이 집사의 집을 누군가가 방문하면 꼭 한 번 듣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둘 갖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꿈꾸던 집의 모양은 저 멀리 희미한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남에게 저렇게 한마디 들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마음속 나 자신에게 한 소리 듣는 순간, 흔히 말하는 현타가 정말 세게 온다. 집사, 캔따개, 고양이의 하인 등...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은 나라마다 참 다양하다. 대부분 상전을 모시고 사는 어느 노예나 하인으로 호칭되고 있는데, 그만큼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케어하기 때문에 붙여진 재미있는 호칭이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집사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지 고양이를 모시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