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집사를 꿈꾼다면,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알아야 할 내용.

백화집사 2021. 2. 27. 10:00

'나만 고양이 없어.'

 뭔가 유행어처럼 사람들이 하고 다니던 말이다.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집사로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의 마음을 잘 나타낸 말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부르는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길을 걷다 만나는 고양이들의 치명적인 귀여움은 모든 걸 잊고 집사로 등록하도록 유혹한다. 

이런 녀석들의 모습을 보면... 크~~~♥

'생명은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맞는 말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늘 여기서 할 이야기는 현실이다. 이제부터 마음은 이미 집사인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적어 내려갈 것이다. 제발 늦지 않았으니, 아니다 싶다면 꼭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 (농담 50%, 진담 100000%) 

여러분이 고양이를 키우지 말아야 할 이유

거두절미하고 묻고 싶다.

'돈은 있는가?'

 와~ 정말 훅들어 온다 생각하겠지만, 아주 중요하다. 고양이에게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굉장히 많다. 오히려 먹이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여러 가지 많은 지출이 있다. 

사료값, 화장실 모래, 정기 검진, 주기적인 장난감 쇼핑 등이 아주 기본적인 고정 지출이다. 혹시나 잘 못 적은 줄 알까 봐 다시 한번 얘기하자면 주기적인 장난감 쇼핑도 고정 지출에 포함이다. 사냥 놀이를 위한 장난감 쇼핑이 고정 지출이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 정기적으로 장난감을 사도 안 노는 아이들은 정말 안 논다. 그렇다고 사냥 놀이를 안 한다면 곧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이건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여하튼 다 차치하고 저 고정 지출이 짧으면 보통 6년에서 정말 잘 케어를 했다면 20년 이상까지 이어진다. 그 돈을 여러분은 벌거나, 이미 수중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진료비는요~' 정말 무서운 인트로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 집사들을 가장 살 떨리게 하는 이벤트는 동물병원 방문이다.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병원에 가도 어지간한 진료비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병원에 한 번 방문해보면 보험 없는 병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된다. 

그렇다. 동물병원은 기본적으로 보험 적용이 없다. 한 번 방문했다가 1, 20만 원? 우습게 깨진다. 수술이라도 했다면 단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백만 원 단위부터 정말 심하면 천만 원 단위까지 간다. 농담이 아니다. 그래서 집사들은 '우리 고양이가 만약에 큰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하면 가슴이 철썩 내려앉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당연히 고쳐야지.' 라는 답을 선뜻 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 그래서 반려동물 보험이나 정기적인 적금을 들기도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사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고양이를 키워야 하는 이유

 정말 사랑스럽다. '예쁘다. 귀엽다.' 같이 고양이의 아름다움에 대한 수식어를 포함한 더 넓고 깊은 이야기다. 보살피면서 보호자로서의 느끼는 감정들은 어떤 것에서도 얻을 수 없다. 정말 키워봐야 안다. 정상적인 집사들에게 물어보라.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렇게 돈이 깨지는데도 좋아?'. 열이면 아홉. '그 이상을 나에게 줘.'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유난스럽게~ 동물은 동물답게 키워야지.'

 맞다. 그 말의 뜻을 우리는 서로 안다. 이런 의견을 필자는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얘기하고 싶다. 시간은 흘렀고, 이제 우리는 그 동물들을 예전보다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동물을 동물답게.'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그~ 뭐~ 대~충~.'의 뉘앙스가 아니다. 

집사가 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다. 당연히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니 거창한 일이다. 좀 유난스러우면 어떤가? 그리고 유난스러워도 '그렇게 키우는 게 맞다면 그냥 유난스럽게 키우는 것이 정답.'이라는 어느 집사의 말로 이번 포스팅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