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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들에게 필요한 고양이 준비물 - 사료, 물 -

백화집사 2021. 3. 5. 05:00

고양이와 함께하기 위한 환경 꾸미기는 앞으로 서로의 삶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고양님께서 입주할 시기가 정해졌다면,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자. 그런데! 뭘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지금부터 집중하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급여할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입주할 냥님의 입맛을 안다면 그것을 준비하면 되지만, 아주 어린 고양이라면 그에 맞는 사료를 준비해야 한다. 처음 사료 준비는 가장 대중적인 사료들을 준비하도록 하자. 기호성이 뛰어나고 원료가 엄청 좋진 않아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회사의 사료를 준비하면 된다. 로얄x스, 네추럴 발x스, 힐x, 웰x스 등 이외에도 많은 제품이 있으니 조금만 찾아도 괜찮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고양이 사료만으로 검색해도 한 가득이다. 후기 점검은 필수다.

사료 회사를 골랐다면 고양이의 나이에 맞는 사료를 선택하면 된다. 이는 몇 개월인지, 중성화는 했는지, 특정 질환을 앓고 있진 않은지 등에 따라서도 고르는 사료들이 달라지니 참고해서 선택하자. 고양이 개월 수에 따라 베이비, 키튼, 어덜트, 인도어 등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특히 6개월 미만의 고양이에게 여러 가지 식감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때 먹어본 것들이 평생 간다. 기본적으로 건식사료와 습식사료 모두 준비하자. 

설사, 구토 등 특별한 문제 없이 어느 정도 급여된 시점이라면 최대한 데이터를 모아 좀 더 질 좋은, 고등급의 사료를 선택해서 바꿔도 좋다. 물론 계획은 찬란해도 실제 현실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에, 사료 관련 데이터들은 수시로 모아둘 필요가 있다. 브랜드마다 작게 소포장 된 샘플들을 제공하기도 하니 틈날 때마다 기호성 테스트 정도는 해보도록 하자. 

샘플 사료들을 소포장해서 판매도 한다. 많은 종류가 필요할 때 괜찮은 솔루션이 된다.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은 고양이 소화기에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다. 다른 사료로 바꾸게 되는 경우, 새 사료의 급여 비율을 조금씩 늘려가며 변경하도록 하자. 보통 5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까지 사료 변경 기간으로 잡고, 비율을 조절하며 바꾸자.

단비의 밥그릇. 도자기 재질이다.

밥그릇은 플라스틱보다 도자기, 스테인리스, 강화유리

 밥그릇도 중요하다. 플라스틱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세균에 취약하므로 될 수 있으면 도자기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준비하도록 한다. 추가로 강화 유리도 좋다. 수염이 닿지 않는 깊이가 얕고 넓은 구조에, 높이도 중요하긴 하지만 성장기의 고양이라면 밥그릇만 구매 후, 책 등으로 높이를 맞춰주도록 하자. 성묘 후, 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밥그릇을 구매해도 늦지 않다. 또한, 이왕이면 자주 갈아줄 수 있도록 2~3개 정도의 개수를 준비하도록 하자. 청결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다.

음수량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으랴?!

 음수량은 고양이에게 아주 x 10000 중요한 요소다. 유리 신장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심지어 물도 잘 안 먹는다. 덕분에 신장 관련 문제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에겐 아~~주 신경 쓰이는 요소다. 그 중심엔 '고양이의 음수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있다. 다른 말 다 필요 없고! '물이 보약이다.'

고양이 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이라면 모두 좋다. 정수기 물도 좋고 일반 생수도 좋다. 수돗물을 받아놓고 염소나 날아가길 기다렸다가 급여해도 괜찮다. 다만, 수돗물을 급여한다면 배관 노후로 인한 녹물 여부를 확인하고, 될 수 있다면 녹물 필터 정도는 거친 물을 급여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정상적인 소변 pH 범위(6.3~6.6)를 생각하면 염소 끼가 날아간 수돗물도 무난하다고 하겠다.

고양이에 맞춘 캣워터는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알칼리 정수기나 알칼리수, pH 가 높은 생수들은 피하도록 하자. 사람에게 좋을지 몰라도 고양이에게 급여하긴 pH 수치가 너무 높은 제품이 많다. 또한 고양이가 신장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pH 밸런스가 정확하게 맞춰진 캣워터를 급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은 꼭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길 바란다.)

어떤 물을 먹이냐와 함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선한 물을 지속해서 급여하느냐다. 물의 신선함은 단순하다. 집사가 신나게 틈나는 대로 갈아주면 된다. 하루에 한 번 모든 물그릇을 닦고 다시 새 물을 채운다. 지나가다 물에 뭐가 떠다닌다? 굳이 기다릴 거 없이 신선한 물로 갈아주면 된다.

이런 물그릇 외에도 뚝배기를 물그릇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물그릇의 개수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두자. 지나가는 곳마다 물그릇이 눈에 보이는 것이 음수량 증진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모양의 물그릇도 도움이 된다. 다른 것을 안 먹어도 컵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물그릇이 많아지면 관리하는 집사는 물론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물은 중요하기에 음수량과 집사의 번거로움을 타협하진 말자. 참고로 루이와 단비가 있는 필자의 집에는 정수기 포함 총 7곳에 물이 놓여 있다. 여기서 더 늘리면 늘렸지 줄이진 않을 생각이다. 

물그릇 역시 도자기, 스테인리스, 강화유리 정도를 준비한다. 개인적으로는 도자기로 준비하는 걸 추천하는데, 이왕이면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무거운 것은 물 교체 시 집사의 손목이 죽어 나가는 부작용이 있으니 적당한 선을 고르도록 한다. 반대로 가벼운 물그릇은 아이들이 우다다 혹은 물그릇에 장난이라도 치면 엎어지기 일쑤니, 적당한 무게감을 가진 녀석이 좋다. 

사용 중인 정수기.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물품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이 정수기도 좋은 옵션이다.

 고양이 정수기라고 나오는 제품들은 신선한 물을 급여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는 상술이다. 고여있는 물이 모터의 힘으로 순환한다고 해서 그 물이 계속 신선하진 않다. 좋은 맛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순 있다. 정수기라는 이름 때문에 '구매하면 물 갈아주는 횟수가 줄겠지?'라는 생각도 버리는 게 좋다. 정수기도 물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갈자. 세척이 쉽고 간편하다고 말한다. 이도 광고문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정수기보다 편할지 모르지만, 부품을 분리하기도 하고... 일반 물그릇과 비교하면 훨씬 어렵고 번거롭다.

그런데도 고양이 정수기도 괜찮은 선택이다. 고양이 정수기 필요성은 흐르는 물을 재현함으로 고양이가 물에 관심을 가지게 해, 음수량을 늘리고, 염소 및 녹, 떠다니는 이물질을 거르는데 주목적이 있다. 덕분에 고양이의 음수량에 분명 도움이 된다. 정확한 목적을 알고 구매하는 똑똑한 집사가 되도록 하자. 

이번 포스팅에선 고양이 '밥과 물'에 관하여 가볍게(?) 알아보았다.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기에 적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이 있다. 하지만 지면 관계상(?) 이번 글은 요정도에서 정리한다. 이후 다른 글에서 요소들 하나하나 따로 다뤄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