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매일 집사의 타임 테이블. 집사의 일상은 이렇다.

백화집사 2021. 4. 1. 10:00

고양이에 보호자가 된다는 것은 규칙적인 계획표 하나를 부여받은 것과 같다.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고양이는 시간관념이 굉장히 철저하다. 자신이 밥을 먹는 시간, 노는 시간, 기타 정기적으로 고양이에게 좋은 뭔가를 한다면 항상 그 시간을 기억하고 준비할 것이다. 집사 역시 항상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고양이와 함께한다. 

자~ 그럼 아주 건강한 맛동산을 생산해보실까~? ㅎ

아침.

 밤새 당신의 고양이가 감자와 맛동산을 잘 생산했는지 점검하고 채굴에 들어간다. 채굴하면서 오늘도 건강한 감자와 맛동산을 확인하며 고양이에게 감사의 아침 인사를 전해본다. 깨끗하게 정돈된 화장실을 보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물그릇을 잘 닦아 새로운 물을 채워 넣는다. 깨끗한 그릇에 아침 식사를 급여, 다행스럽게 자동 급식기가 있다면 아침 급여는 끝났을 테고, 밥을 먹은 그릇을 설거지하고 다시 새로운 그릇으로 교체한다. 

낮잠 타임~ 아주 깊게 잘 거다옹~♡

출근 혹은 재택 점심.

 당신이 집에 없다면 사실 퇴근 전까지 할 일은 딱히 없을 것이다. 다만, 집에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적당한 시간에 오늘의 놀이를 해준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까지도 놀아주는 1차 놀이. 중요한 것은 항상 같은 시간에 놀아주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그 사냥놀이 10분 전부터 놀 준비를 시작한다. 놀이가 끝남과 동시에 주식을 다시 급여하는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그것은 곧 사냥에 관한 보상과 동시에 사냥놀이의 종료를 의미한다. 잘 놀고, 잘 먹은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숙면 타임으로 들어간다. 

가끔 이렇게 애교도 보면서 흐뭇~♡

이른 저녁.

 화장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화장실의 컨디션에 따라 채굴에 들어가고, 한 화장실에 감자 한 개 정도라면 그냥 다음으로 넘겨도 괜찮다. 화장실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다시 저녁 급여를 시작한다. 아! 만약 퇴근 후의 당신이라면 1차 놀이를 해준다. 놀이가 끝나면 급여 후, 설거지~. 이제는 기본이다. 

메인 이벤트! 양치 타임~ 고양이의 양치는 삶의 질을 크게 높인다.

밤, 자기 전.

 의외로 가장 바쁜 시간이다. 일단 2차 놀이가 기다리고 있다. 놀이가 끝나면 바로 야식 급여로 넘어간다. 이유는 1차 놀이 때와 같이 보상과 종료를 의미한다. 잘 먹고 난 후, 밤의 메인이벤트 양치질이 진행된다. 양치질이 끝난 후, 화장실을 정리한다. 모든 것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집사와 함께 잠이 든다. 

주경야독이라고 했던가~? 그럴리가 없잖아!! ㅋㅋㅋ

새벽 급여.

 자동 급식기가 있다면 새벽 급여 정도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고양이 위장의 공복 상태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벽 급여를 하는 집사들이 있다면 자동 급식기는 필수가 될 것 같다. 만약 자동 급식기가 없다면 노즈워크나 사료 숨겨 놓기 등을 통해, 새벽에도 고양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자동 급식기가 있더라도 이런 배려는 고양이들에게 식량의 풍족함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제한 급식과 자율 급식의 적절한 조화는 고양이에겐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 끝내고 야식 좀 먹으려고 했더니...... 걸렸다. -0-/

이렇게 집사의 하루가 끝났다. 

 고양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은 집사는 비슷한 사이클을 돌고 있을 것이다. 고양이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정리 해놓고 보니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필자처럼 불규칙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이런 사이클은 참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렇게 엄청난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고양이를 위한 자잘하고 정기적인 일정이 생길 뿐.

필자의 경우 자동 급식기도 갖추고 있고, 영양제나 의료 서비스 제공 등으로 인해 좀 더 촘촘히 구성된 계획표를 진행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루이와 단비의 경우는 시간표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아냐고? 아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자신의 루틴을 돌고 있는 집사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글을 마친다. 

숙면 타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은 고양이의 행복지수를 나타내는 척도다. 그만큼 편하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