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고양이와 함께 자는 생활은 어떨까?

백화집사 2021. 3. 23. 17:00

첫째 고양이 루이의 격리 이후, 집안에서 영역 확장이 일어나면서 어느 순간 고양이와 함께 침대 생활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와 함께 자면서 얻는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고양이와 함께 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여러분께 공유해보겠다. 

이미 침대는 그들에게 점령당했다! ㅎㅎㅎ

고양이와 함께 자는 것. 괜찮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괜찮다. 특별히 제한사항이 있다기보다는 선택의 문제이다. 집사가 원한다면 함께 자면 된다. 정말 따뜻하고, 특별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한 번 정한다면 그 이후에는 바꾸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고양이 한 번 정해진 것은 어지간하면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는 잠자리도 마찬가지고, 그렇기에 신중히 선택해야 하겠다. 

함께 자는 것을 조금 고려해 봐야 할 경우도 있다. 집사가 호흡기 관련 질환이 있다든지, 인수 공통 감염 질환이 있다든지 (이를테면 링웜과 같은.) 등이 되겠는데,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조금 더 덧붙이자면 호흡기 질환에 관한 내용은 단순히 털이 기관지에 안 좋니 마니 이런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정말 기침 한 번, 두 번이 본인에게 데미지가 되는 문제를 얘기한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고양이 털이, 털 때문에, 뭐 사람에게 안 좋다.' 이런 풍문들은 생각보다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정말 고양이 털 때문에 집사가 위험할 지경에 이를 건강 상태라면, 애초에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된다.

또 한 가지는 자신의 잠버릇이 안 좋다면 고려해봐야 한다. 쨉, 스트레이트, 발차기, 니킥까지......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당신의 고양이가 다칠 수도 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다. 당신이 사랑하는 고양이가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자신 때문에 다친다?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데인 고양이들은 침대 생활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당신의 고양이가 침대에서 같이 자기를 꺼린다면 집사의 잠버릇은 필수 점검 요소다. - 만약 고양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고양이와 함께 자는 것을 강제하진 말자. - 

사실 잠버릇은 요 녀석들도 보통이 아니다! (이르는 중)

얻는 것과 잃은 것은?

 잠을 얻고 잠을 잃었다. 무슨 소리냐? 필자의 경우, 고양이들과 함께 자기 시작하면서 정말 잠의 질이 좋아졌다. 잘 잠들고 깊이 잠들었다. 다만! 그 깊이는 깊어졌으나, 시간은 짧아졌다. 고양이가 깨면서 돌아다니면 자연스럽게 깨곤 한다. 보통 자다가 2~3번 정도는 꼭꼭 깨고 있다. 또한, 자다 보면 자세가 참...... 화집사의 경우, 요가와 필라테스로 단련된 엄청난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백집사는 어떻게든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자면서도 노력한다. (ㅎ)

재미있게도 이게 피곤함과는 또 별개의 얘기인 것 같다. 사람마다 결과는 다르지만, 필자는 결론적으로 잠의 전체적인 만족감은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보다 높아졌다.

꼭 다리 사이에서 그래야겠니? 덕분에 안 하던 다리 스트레칭을......윽

앞으로는?

 앞으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고양이들과 함께 잘 것이다. 사실 고양이들을 강제하고 싶진 않지만, 잘 때 같이 잤으면 좋은 그런 마음이다. 먼저 누워 있으면 이불 아래로 파고드는 루이, 이불 위쪽으로 올라와서 노크하는 단비를 보면 세상 사랑스러운 기분으로 잠을 청할 수 있기 때문. 글 쓰면서 생각만 해도 사랑스럽다. 그럼 침대로 놀러 가보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