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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들에게 필요한 고양이 준비물 - 화장실 -

백화집사 2021. 3. 8. 17:30

예비 집사들에게 고양이에게 밥과 물의 중요성은 쉽게 인식되지만 의외로 화장실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를 키워봤거나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했다면 화장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정말 몇 번을 외쳐도 지나치지 않다. 정말로.

고영희김씨네의 화장실. 카사바 + 벤토나이트에 평판형 화장실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2개의 화장실이 더 있다. 한 개 정도를 더 늘리고 싶지만, 원하는 위치가 나오지 않아 고민 중이다.

모래는 일단 기본에 충실하자

 시중에는 몇 가지 종류의 화장실 솔루션이 나와 있다. 벤토나이트, 두부나 옥수수 그리고 카사바 같은 먹어도 괜찮은 천연 모래, 크리스털, 우드 펠릿 등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매우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이 제품 중, 가장 많은 집사가 고양이에게 제공하는 모래는 단연 벤토나이트라고 하겠다. 일반 모래와 가장 비슷한 질감으로 고양이들이 제일 선호하고, 좋은 응고력과 제품에 따라 탈취력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단점도 명확하다. 제품의 차이는 있으나, 고양이에게 묻어나오는 모래들로 인한 집안의 사막화나 먼지가 대표적이다. 그런데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벤토나이트를 추천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가 잘 사용한다. 또한, 이왕이면 향이 없는 것을 추천한다. 향은 고양이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피하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의 모래들이나 향의 첨가 등은 일반 벤토나이트를 사용하면서 여겨지는 단점, 고양이의 벤토나이트 사용 상황을 보아가면서 서서히 바꿔가자. 벤토나이트가 맞지 않는 냥이들도 존재하고, 특별히 취향을 가리지 않고 잘 써주는 고양이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집사의 불편함과 고양이의 불편함을 적절히 타협하면서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 - 그래도 고양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걸 추천한다. - 

화장실의 종류, 크기와 위치

 화장실도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가장 큰 카테고리 2개만 나누면 오픈형과 밀폐형 정도가 될 텐데, 오픈형은 대부분 평판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빙박스에서 뚜껑이 없는 버전이랄까? 장점은 화장실 내의 환기가 잘 되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접하는 먼지나 냄새가 적고 습기 관리가 편하다. 이는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쾌적함을 뜻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밖을 경계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단점은 사막화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추가적으로 매트나 발판을 통해 그 정도를 줄일 수는 있다.

반대로 밀폐형은 탈취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막화는 확실히 덜하다. 아무래도 모래를 덮을 때 밖으로 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인데, 이외에는 장점이라 할 만한 부분이 그다지 없다. 환기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먼지는 고양이가 그대로 흡입해야 할 테고, 습기에 취약하기에 모래 관리에도 약점이 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밀폐형은 습기 관리제를 넣는 곳을 제공한다. 물론 서로의 장단점을 잘 조합한 제품도 나와 있으니 잘 찾아보자.

사막화를 줄이기 위해 매트와 발판, 상단엔 공기청정기까지 올라가 있다. 아무리 좋은 모래도 먼지가 적을 순 있어도 없을 순 없다.

크기는 고양이의 크기에 1.5배 이상을 권한다. 성장기의 냥이라면 처음엔 작은 걸 사더라도 이후에 화장실 크기를 변경해주는 걸 추천한다. 사실 이왕이면 처음부터 큰 것이 좋다. 그래야 편하게 일을 보고 편하게 덮는다. 

화장실에 위치는 접근이 쉬울 것, 환기가 잘 될 것 그리고 고양이 수 + 1개 정도를 갖출 것.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몰아 놓지 말 것이다. 화장실을 늘린다고 하나를 옆에다가 딱 붙여서 놓으면 그냥 큰 화장실 1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기를 키운 것이지 개수가 늘어난 게 아니다. 특히 다묘가정에서 화장실 문제가 있는 집을 보면 의외로 그런 집이 많다. '화장실이 10개나 있어요.', '어디요?', '베란다에 10개나 있잖아요.'. 아니다. 이건 그냥 10개 크기의 화장실 1개다. 

강조에 강조에 강조!

 특별한 질환이 없는 고양이라면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이 고양이다. 청결을 중시하고 늘 깔끔하다. 그루밍하는 모습을 보라. 매일 씻고 닦고 온몸을 관리한다. 그런 고양이에게 -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 화장실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화장실로 문제가 생겼을 때의 후폭풍을 보면 집사에게도 엄청나게 중요한 이슈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지옥을 보게 될 것이야~! -

어떤 화장실을 갖출 것인가는 어느 정도 굳어지기 전까진 앞으로 집사가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다. 취향확인도 중요하고 집사의 편리함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될 수 있으면 화장실만큼은 고양이에게 맞춰주길 바란다. 뭐는 안 그러겠냐마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