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생각하는집사

반려동물 SNS 의 역기능.

백화집사 2021. 5. 27. 10:00

좀 되긴 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SNS를 하는 집사들은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성장하는 모습, 함께하는 일상의 기록, 반려일지 및 다른 반려인과의 정보교환 등 많은 장점이 있고, 실제로 잘 활용하는 반려인들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나 명암은 있는 것일까? 반려동물 SNS를 사용하다 보면 눈살 찌푸려지는 역기능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번 글에선 이런 안타까운 사례들을 모아봤다.

SNS는 집사들의 좋은 정보 공유 및 소통의 장이다.

선 넘은 자랑 사례들. 욕망과 SNS의 합작품?

 고영희김씨네도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다. 일상을 찍어 올리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도 사진과 영상들을 업로드하며, 고양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공유받기도 한다. 집사에게 자신이 키우는 반려묘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을 잘 절제하며 하는 자랑은, 고단한 집사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다. 일종의 함께 만드는 사진첩과 같은 '고양이와의 추억 만들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선을 넘는 사례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양이 산책, 염색 등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산책, 염색 등을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없던 초보집사들까지 혹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데 있다. 초보집사들은 정보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생각보다 쉽게 '고양이는 산책해도 되는구나, 염색해도 되는구나.' 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굳이 산책, 염색을 꼽지 않더라도 SNS나 유튜브만을 위해, 즉, 오로지 돈벌이만을 위해 반려동물을 들이는 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돈벌이를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고 하더라도 잘 관리하고, 그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해 애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그것을 비판할 이유가 있겠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카메라 밖의 반려동물은 케어 받지 못 하고 학대 당하거나, 돈이 안 된다 싶으면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많은 반려인을 분노하게 했던 땡땡목장  사건이 이와 비슷한 사례라고 하겠다.

제일 중요한 사냥놀이는 열심히 하고 있냐옹?

후원을 빙자한 사기.

 인스타에도 '구조했어요, 아픕니다. 후원 부탁드려요.' 와 같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 많은 분이 유기견이나 유기묘 등을 우연찮은 기회에 구조하고, 금전적인 문제로 모금이라도 받아, 어떻게든 살려보려 노력하고 있다. 많이 아픈 동물의 엄청난 동물 병원 진료비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이런 후원 형태의 글들이 올라오고, 많은 집사가 남 같지 않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걸 이용해 교묘한 사기극을 벌이는 일당들이 있다는 데 있다. 많은 이의 돈을 가로채는 것은 물론, 정말 간절한 구조자의 신용까지 깎아 먹는 아주 악질적인 범죄다.

하여튼 걸리기만 해라옹! 냥펀지 100만대다옹!

내가 신이요 나를 믿어라.

 '님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어느 순간 댓글과 DM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흔히 훈수라고 하는 조언들인데, 원하지 않았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내 SNS에 혹은 DM으로 감놔라 배놔라를 하는 누군가가 있다.

흔히 랜선 집사라는 말이 있다. 키우고 있지 않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다른 이의 반려동물을 감상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랑의 잘못된 방향이랄까? 어떤 이는 그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한다. '사료는 그거 먹이면 안 된다.', '애는 그렇게 키우면 나중에 고생한다.' 등 적으려 하면 그 종류와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실제 반려인이 의견을 구했거나 정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전한 따뜻한 한마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건 '참견'이다. 

실제 그 반려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고, 어떤 성격이고, 버릇은 어떻고 등 모든 것을 알 수 없기에 조언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조차도 많은 공부와 현장 경험을 통해 컨설팅하고 있는데, 외부로 보이는 아주 일부분의 모습에 건네는 비전문가의 조언은, 그 동물에게도 집사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책임지지 않을 거면 함부로 말 꺼내지 마라.' 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절대 잊으면 안 된다.

SNS 는 적당히~ 자연을 보면서 힐링하자옹~💕😽💕

이번 글에선 반려동물 SNS의 역기능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다. 'SNS는 인생의 낭비.', 'SNS는 독이다.' 같은 시각이 있다. 솔직히 필자도 어떤 부분에선 완전 공감하는 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선 SNS의 건전한 활용은 분명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정말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필자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과 집사를 위한 미디어 도구로서, 집사의 건강한 SNS 활용으로 반려생활에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보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