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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는 오늘도 고양이의 상태를 기록한다.

우리 부부의 평소 대화에는 루이와 단비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떻게 놀았고, 어떤 웃긴 행동을 했고, 밥은 잘 먹고, 싸우기도 했고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는 물론 우리가 좋아서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지나가는 이야기 속, 우리가 냥이들에게 해야 하는 일들에 관한 크로스 체크의 목적도 크게 존재하고 있다. 루이와 단비는 둘 다 길고양이 출신이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고양이와는 다른 건강 상태였기에, 일반적인 집사 생활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어쩌면 이런 습관적인 크로스 체크는 우리 부부의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다. 아무래도 아픈 녀석들이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특히 약이나 먹는 것에 관한 체크를 조금 까다롭게 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 좋아지면 우리의 스케줄을 수정해서..

고양이의 후각에 관해 알아보자.

'킁킁~ 퉤~! 이거 치워라~!' 필자에게 집사가 고양이와 함께 하는 동안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제일 먼저 '약 먹이기'를 꼽을 것 같다. 그 배경엔 고양이의 엄청난 후각이 있는데, 이 좋은 능력과 까다로움까지 겹쳐지면 정말 헬게이트가 펼쳐진다. - 이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 대체 어느 정도의 능력이기에. 이번 글에선 고양이의 후각에 관해 알아본다. 고양이의 후각 능력.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사람과 개의 중간 정도'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보다 높은 후각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연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 강아지보다 고양이의 연구 자체가 적은 편이고, 품종과 개체, 비교군에 따라 연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 어쩌면 다양한 결과가 있는 것이야..

고양이 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눈은 매우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떠한 움직임도 빠르게 포착해 내는 엄청난 동체 시력과 화각, 뛰어난 야간 활동을 위한 빛을 모으는 능력 등 사람의 능력과는 비교 불가하다. 그런 고양이의 눈에는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다. 고양이는 시력이 나쁘다? 반은 맞는 얘기다. 고양이의 시력은 의외로 별로다. 어떠한 움직임도 잡아내는 엄청난 동체 시력을 가졌지만, 눈 자체를 움직이는 근육의 부족함으로 움직임이 적거나 가까운 거리의 움직임에는 낮은 대응력을 보인다. 이는 고양이가 습성에 따른 진화가 이유인데, 멀리 있는 적을 포착하고 폭발적인 운동력으로 사냥감을 낚아채는 고양이의 특성상, 동체 시력을 더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눈의 부족함은 코, 귀, 수염 등 다른..

발톱 제거 수술에 대하여.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사람에게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강제한다. '강제' 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집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고양이와 맞춰가는 과정이 절대 상호 협의적이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이 부분에서 강제라고 느끼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고양이가 집사에게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아니면 본투비 집사이거나. - 여하튼, 많은 변화의 과정에 인테리어라든지, 생활 패턴 변화라든지 등등 외에도 눈에 안 보이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고양이와 생활하는 중, 집사가 다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데, 물거나 할퀴는 등 고양이 의사 표현에 집사가 종종 희생되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고 같이 할퀴거나 물 순 없으니. 문제는 이 행동이 단순 일회성이 아닌, 집사를 향한 공격적 문제행동으로 발전했을..

고양이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이상한 일들.

고양이를 키우면서 집사가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키우기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거나 경험해본 적 없는 것들이 집사라는 클래스로 등록되면서 생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씩 풀어본다. 허공을 본다. 고양이의 눈동자는 신비롭다. 가끔 초점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뭔가를 바라보는데, 집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주 자세히 눈의 위치를 맞추고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최대한 귀를 열고 고양이의 시야를 뒤져보면 의외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자주 있는 일은 벌레다. 오래된 아파트에선 바퀴벌레나 아주 작은 하루살이 같은 건 흔하다. 특히 여름처럼 더운 날에는 더욱더 쉽게 접할 수 있다. 집사는 곁에나 다가오고 눈앞에 딱! 나타나야 느끼지만, 우리 고영희 님들은 이미 클..

집사생활에 사진은 필수! - 장비편 -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사람과 다른 시간을 사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집사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이 시간을 간직할 수 있는 수단은 현시대의 기술로는 사진과 영상뿐이다. - 과학이 더 발전되면 홀로그램이 일상화되려나? - 그렇기에 집사들의 본직은 집사요, 겸직은 포토그래퍼다. 당연히 모델은 오늘의 고양이, 묘델님이시다. 당장 찍자! 스마트폰. 딱히 주 장비를 따지지는 않지만, 이젠 스마트폰 카메라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시간을 저장하는 사진이라는 장르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당장 이 시간을 포착하고 잡아내기 위해, 항상 손에 붙어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아주 매력적인 도구다. 바로 찍어서 바로 보정하고, SNS 및 주위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스마트폰의 특장점이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무시..

아직도 고양이 염색을 생각하는 집사가 있다면.

'에이~ 설마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소설을 초월하고 현실은 드라마를 뛰어넘는다. 아직도 자신의 반려동물을 치장시키겠다며 염색을 시도하는 보호자들이 존재한다. 유튜브만 찾아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상들, 이게 정말 현실히다. 무해한 염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앰색약의 유해함을 떠나, 염색이라는 행위 자체가 고양이들에겐 큰 스트레스다. 염색하는 동안 당연히 그루밍은 불가능하고,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다. 강제로 끌어안는 거 조차도 스트레스 받는 동물이 고양이다. 그런 고양이를 염색하는 동안 가만히 있으라니! 또한 염색약 자체의 유해함도 무시할 수 없다. 무해하다는 몇몇 염색약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과연 그들이 정말 '무해'할까? 사람 염색약도 피부의 발진이나 문제를 일으킬 ..

고양이 문제행동을 예방, 없애는 요소들.

우리 고양이가 대체 왜 그럴까? 벽지를 긁어 놓거나, 여기저기 스프레이를 하거나, 나를 물거나 등 어느 순간부터 문제행동은 멈출 줄 모른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아직 집사가 되지 않는 예비 집사들을 위하여 고양이 문제 행동을 예방 혹은 없애는 요소들을 정리해 본다. 초보 집사들도 만약 자신의 고양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면 아래의 요소들을 잘 체크해보자. 자원은 풍족하게! 밥, 물, 화장실, 스크래쳐, 수직 공간 등 집에서만 사는 고양이에게는 자원의 풍족함이 정말 중요하다. 외부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와는 달리 영역이 제한되기 때문에 충분한 자원으로 보상되어야 한다. 물그릇은 고양이 수+1, 2(사실 많을수록 좋다.), 화장실도 고양이 수 + 1 이상, 스크래쳐도 종류별로 방마다 1개~..

냥6. 세상 잘 노는 고양이 김루이.

교육 방송의 고양이 예능을 열심히 시청하는 도중 가장 귀에 박히는 얘기가 있었다. 바로 사냥놀이. 생각해보니 루이가 집으로 온 후, 딱히 사냥놀이라고 할 만한 뭔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 집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딱히 문제 행동도 없었기에 필요한지, 중요한지도 사실 몰랐다. 생활용품점에 반려동물 코너를 가니 생각보다 많은 장난감이 있었다. 깃털부터 낚싯대, 가격도 저렴하고 그 종류도 나름 다양했다. 몇 가지 구매 후, 집에서 루이에게 선보였는데, 그 반응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이렇게 잘 놀다니. 신경적인 문제로 뒤쪽 다리가 불편한 루이가 그렇게 잘 뛰는지 처음 알았다. 미끼를 잡기 위해, 뛰는 모습은 정말 내일이 없는 녀석 같았다. 늘 느릿하던 녀석은 풀 파워의 달리기를 보여주었고, 작은 줄만 알았..

고양이 합사, 완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두 고양이가 정말 시끄럽게 뛰어다닌다. 눈을 비비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면서 이불에서 일어나니 녀석들이 침대를 차지한다. 요즘 우리 집 고영희 김씨 둘은 사이가 정말 좋다. 높은 곳에 뭔가 신기한 것이 있으면 단비가 꺼내고 루이와 나눠서 논다. 어찌나 팀웍이 좋은지. 아주 집사 가지고! 요 녀석들! (흐뭇). 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계속 좋진 않았다. 합사의 시간이 길었다. 루이를 구조 입양 후, 대략 1년 후, 단비를 구조했다. 단비의 사정으로 루이와의 합사를 피하고 싶었지만, 묘연이란 참...... 결국 루이와 단비는 합사를 진행했다. 다만, 합사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에 둘의 합사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둘의 첫 만남은 생각보다 좋았다. 비록 건강상의 이유로 단비가 격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