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정보/시작하는집사들에게

고양이의 후각에 관해 알아보자.

백화집사 2021. 4. 15. 11:00

'킁킁~ 퉤~! 이거 치워라~!'

 필자에게 집사가 고양이와 함께 하는 동안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제일 먼저 '약 먹이기'를 꼽을 것 같다. 그 배경엔 고양이의 엄청난 후각이 있는데, 이 좋은 능력과 까다로움까지 겹쳐지면 정말 헬게이트가 펼쳐진다. - 이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 대체 어느 정도의 능력이기에. 이번 글에선 고양이의 후각에 관해 알아본다.

킁킁~ 저기 그렇게 다가오시면 부담이......;;;

고양이의 후각 능력.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사람과 개의 중간 정도'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보다 높은 후각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연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 강아지보다 고양이의 연구 자체가 적은 편이고, 품종과 개체, 비교군에 따라 연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 어쩌면 다양한 결과가 있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하겠다. 고양이의 후각이 인간의 14배가 좋니, 40배 발전했니 등 뭐 이런 굳이 수치로 적지 않아도 그만큼 뛰어난 후각을 가진 것임엔 틀림없다.

- 고양이와 강아지를 모두 키워본 필자로서는 둘의 후각 능력은 비슷한 느낌이다. 이미 둘 다 인간의 영역을 훨씬 초월한 후각을 가지고 있고, 느끼는 바로는 활용하는 방법도 많이 다른 느낌이다. -

후각으로 입맛을 판별하는 고양이에겐 실제 맛을 느끼는데 후각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고양이 간식이나 사료는 향이 강한 편이고, 후각에 이상이 생기면 식욕 저하나 기타 행동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뭔가 좋은 냄새가 난다옹~♥

약 먹이기.

 필자는 개인적으로 고양이에게 약을 먹일 때, 알약으로 먹이길 선호한다. 특히 가루약이나 물약을 간식이나 습식 사료에 함께 급여하는 것을 굉장히 꺼리는 편인데,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후각이다.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이 굉장한 냄새의 음식 속에서 약 냄새를 구별해낸다. 그리고 확인하는 즉시 그 음식을 거부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사료에 약을 섞었다면 귀신같이 사료를 거부하는 고양이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고양이는 이를 기억한다는 부분에 있다. A라는 사료에 약을 섞어 급여했다가 거부당했다면, 고양이에게 A라는 음식은 약 탄 음식, 나에게 위험한 음식 즉, 앞으로도 거부해야 할 음식으로 등록되기도 한다. 실제로 루이와 단비는 굉장히 칼 같이 거부한다. 그렇게 못 먹게 된 사료와 간식이 한 가득이다. (아 슬프다.)

오빠에게서 아군의 냄새가 난다옹~!♥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피아식별.

 고양이는 냄새로 많은 정보를 확인한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고,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도 구분한다. 위험투성인, 정말 야생인 영역 내에서 사냥감을 찾을 때나 침입자, 위험한 음식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영역 동물'을 특성상, 어쩌면 당연한 발전이다.

- 밖에 나갔다가 들어온 집사에게 달려와 냄새를 맡는 행위는 이와 다르지 않다. 집사가 어떤 일을 하고 왔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어떤 길고양이와 바람을 피웠는지까지 고양이는 밖에서 당신이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