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라면 항상 최악을 생각하자.
정말 무거운 주제다. 고양이는 생명체다. 당연히 아플 수 있고,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된 집에서도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기에 항상 최악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면에선 고양이도 결국 사람과 마찬가지다.
병원에 방문했다. 하려는 처치가 어떤 절차로 이뤄질지 안내를 받는다. 집사라면 여기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이후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추후 집사는 어떤 케어를 해야 하는지, 단계별 부작용을 확인하고 최악의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의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확인하고 대비하며, 모니터링한다. 단순히 마음의 준비만으로도 대비한 집사와 안 한 집사는 실제 상황 발생에서 차이가 크다.
집사가 되기 전부터 우리는 최악을 고려해야 한다. 굳이 건강 관련 부분이 아니더라도, 문제 행동적으로 최악을 볼 수도 있다. 입양 전, 너무 귀엽고 이쁜 고양이지만, 집에 오니 폭군이 되어버린 고양이. 대체 어떤 이유인지 모든 가구를 긁어놓고, 자는 집사에게 다가와 물고 도망가고 난리도 아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고양이의 오줌과 대변이 여기저기 아름답게 수놓은 집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같이 해결해 나가겠다는 결심이 예비 집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사실 필자가 루이와 단비를 만났을 때는 위의 예를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 당시 필자에게 최악은 루이나 단비의 생존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인데, '과연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정말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의외로 결론은 단순했기 때문에 회복에 최선을 다했고, 지금의 녀석들은 건강하게 필자와 함께하고 있다. 아! 사랑하던 소파를 루이가 긁기 시작할 때, '소파는 포기한다.' 라고 정한 기억은 있다. - 그 당시에는 완전 초반이라 스크래쳐의 중요성을 몰랐다. -
대비를 위해 최악을 고려한다.
이처럼 집사는 다각도에서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그냥 안 좋은 생각 하면서 스트레스만 받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비를 위해 최악을 고려한다. 건강 문제로 큰 비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보험이나 적금을 준비해야 해야 하고, 문제 행동 부분은 원인에 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집사의 여행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 대비하여 주위의 지인들을 포섭하거나 펫시터 등을 알아보기도 해야 하고, 근처 전문가들도 찾아놔야 한다.
집사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집사라기보다는 생명을 책임지는 것 자체가 쉬운 것이 아니다. 정말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만큼의 각오가 필요한 일이고, 무겁고, 힘든 일이다. 집사는 굉장히 힘들다. 만약 본인이 집사인데, 힘이 들지 않다? 뭔가 잘못되었거나 정말 본투비 집사이거나.
마지막으로 집사는 힘든 것에 배 이상 행복하다는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함께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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