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김씨네/집사생활

일을 하면서 집사 생활을 하는 것.

백화집사 2021. 7. 18. 16:41

일을 하면서 집사 생활을 하는 것.

 대부분의 집사들이 많이... 아니 대부분, 이러면 너무 비약인가, 여하튼 많은 집사가 일과 집사를 병행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요즘 하는 일의 위치를 조금 바꿨다. 덕분에 출근지도 변경되었고, 자연스럽게 고양이들과 지내는 시간도 달라졌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에 조금 더 여유로웠던 조금은 특수한 전의 상황과 달리, 지금은 일반적인 느낌이다. 회사를 가고, 퇴근 후 돌아오면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조금 여유가 없달까? 그래서 집에 오면 금방 잠들거나 오랫동안 녀석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이 귀요미 녀석들!!!

대체 왜?

'나는 왜 함께하고 싶어, 함께하지 못할까?'. 가끔, 아니 사실 많이 이런 생각을 한다.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야 함께 할 수 있고... 뭐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현실이 좀 답답하다. '다들 그렇게 살아.' 라는 말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정말 '좋은 뜻', '위로' 라고 하는 이야기라지만, 알면서도 참 싫다. 

'나 왔다~!' 하면 고개는 빼꼼~ 해준다.

그래도 보면 좋다.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반겨준다. 굳이 따지면 집사가 반가워한다. 고양이들은 그저 쳐다만 본다. '응. 왔구나.' 정도? 그리운 것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은 모두 집사만이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들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박하다. 알고 있고, 그조차도 좋은 것을 보면 천상 집사인가 싶다. 에잇.

고양이 행동학에서의 집사와 고양이의 밀당은 필수 스킬이다. 다만, 항상 이렇게 진다. 

이렇게 옆에 와서 함께 누워주면 그날의 피로는 날아간다. 다만 팔의 피로가... ㅋㅋㅋ

생각보다 강력한 것이 사람의 적응력이다. 하지만.

 이 시간도 얼마 뒤면 분명 익숙해질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일에 집중하고, 돌아가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겠지. 그렇게 사람의 적응력이 무섭다는 걸 안다. 그래도, 그런데도 이 익숙해짐이 두렵다. 무엇보다 위의 저런 질문들을 할 생각조차 못 할까봐... 그게 참 무섭다.

그냥 내가 유난스러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