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방문하기 전, 체크사항

처음으로 동물 병원을 방문하려고 하지만 막상 가려니 막막하다. 가서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그 동물 병원이 좋은 동물 병원은 맞는지, 이렇게 저렇게 신경이 쓰인다. 동물 병원이 첫 방문인 초보 집사들이라면 아래의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고 가자.

청결은 기본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형태로든 이곳은 병원이기 때문이다. 바닥의 상태나 진료실의 상태, 기기들의 상태를 꼼꼼히 눈으로 봐두는 것이 좋다. 진료가 끝난 후, 소독을 진행하는지도 확인하자. 이는 어차피 앞의 누군가가 진료를 본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친절한지, 청결한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자!

고양이 전문 병원이 존재한다. 

 요즘은 고양이 전문 혹은 고양이 친화적인 병원도 존재한다. 수의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고, 사람 병원처럼 동물병원도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관련 내용을 사전에 병원 웹페이지 혹은 고양이 카페 등을 통해 알아봐도 좋고, 수의사에게 직접 질문을 해도 좋다. 대부분 친절히 설명해준다. 

만약 자신이 가는 병원이 고양이 전문 병원이 아니라고 해서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전문 병원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들이 많이 존재한다. - 막말로 고스톱 쳐서 수의사 면허 따신 분들이 아니다. -

얼마나 내 고양이에게 친절하게 대하느냐.

 고양이를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비단 이는 고양이를 잘 다루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섬세한 이야기다. 예를 들면 필자가 다녀본 병원 중, 고양이를 제대로 안는 법을 모르는 곳도 존재했다. (사실 모른다기보다는 늘 강아지만 보다가 고양이를 보니 그런 작은 부분을 신경 못 써서 그런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렇다고 그 병원이 고양이에게 불친절했던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분명 정확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고양이가 다칠까 봐 터치 하나에도 굉장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이후의 진료 내용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조금만 집중하면 보이는 느낌이나 뉘앙스를 집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세상 쫄보 김단비. 특히 병원에서 단비는 주의가 필요하다.

분명 강아지가 더 많이 오는 동물 병원은 고양이를 대함에 있어 조금 부족함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디테일은 떨어져도 얼마나 나의 반려 고양이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지를 보면 이 병원이 좋은 병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담당 수의사의 진료 성향

 담당 수의사의 진료 방식이나 성격도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꼼꼼하게 설명하는지, 질문에 잘 답해주는지 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진료비에 관해서 처치 전에 고지하는지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수의사가 먼저 설명하지 않더라도 보호자도 꼭 챙기자. 당신의 반려동물이 어떤 처치를 어떤 차례로 받게 되고, 그 처치에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그 부분에서 얼마의 비용이 발생하는지도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자. 이런 데이터들은 집사로서 매우 중요한 데이터로 남는다.

덤덤한 김루이. 그런 루이에게도 동물 병원은 긴장되는 곳이다.

이번 글에선 간략하게 동물병원에서의 체크 사항을 알아보았다. 누구나 절대 능력을 자랑하는 수의사가 존재하는 병원으로 가고 싶겠지만, 사실 의료 서비스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다.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 수의사와 동물병원이라도 나와 맞지 않는 때도 있고, 오히려 동네의 허름한 병원이 더 잘 보는 예도 많다. 이는 사람 병원도 비슷하지 않은가? 똑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보호자로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병원과 수의사에게 고양이를 맡기고 싶을 것이다. 이건 보호자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렇기에 좋은 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판단은 당연히 보호자의 몫이 되겠다. 그 판단 앞에 필요한 정보가 오늘의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당신과 고양이에게 맞는 동물병원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