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당연히 다르지~.'
다르다고 하면 대부분 이런 대답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 중 정말 어떤 점이 다른지, 정말 다르긴 한 건지 잘 아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이 없다. 강아지처럼 키우면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예비 집사들이 정말 많다. 그러다가 집사가 되는 순간 깨닫는다.
'정말 아주 다르구나.'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이것부터 개와 고양이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고양이와 달리 강아지(필자는 어감상 개보다는 강아지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들은 대부분 주인과 함께한다. 산책을 즐기고, 주인과 함께라면 어디에서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우선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 밖에선 극도로 긴장모드로 들어간다. 노출, 적응, 훈련 등을 통한 영역의 확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고양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의 영역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 이는 무분별한 산책냥이가 얼마나 위험한가와도 연관이 있다. -
감정을 보고 싶다면 꼬리를 보면 된다. 꼬리의 언어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중요하다. 그렇지만 해석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고양이가 꼬리를 흔든다고, '아~ 이 녀석 좋아하는 거 봐라~' 하면서 계속 쓰다듬는다면 곧 사나운 냥펀치나 영광의 이빨로 당신에 손을 조각할지도 모른다.
강아지에게 정기적인 산책이 매우 중요하다면 고양이에게는 정기적인 사냥놀이가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방식도 둘의 판이하다. 그리고 이거 아는가?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에이~ 그거 누가 몰라~.' 라고 하겠지만, 키우겠다는 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렇게 둘은 비슷하면서 뉘앙스가 완전히 다른 동물이다. 늘어놓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왜 고양이를 아직도 강아지와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보다 고양이는 아직 강아지에 비해 마이너한 장르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아직은 그 규모가 작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대략적인 규모는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3배 정도의 반려 비율을 나타낸다. 완전히 정확한 조사는 아니겠지만, 2배 이상의 반려인들이 강아지와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용품들만 봐도 그 규모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심지어 고양이용품 중에는 고양이를 제대로 모르고 강아지와 공용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도 많다. 십중팔구 고양이에게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거나 쓸모없는 제품이 많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하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다르다. 강아지를 키우는 것처럼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된다. 그렇기에 고양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저 단순히 둘을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가 아니라,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어떤 행동 원리를 가졌는지애 관한 공부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고양이에 관한 연구 진척으로 인해, 우리는 고양이를 좀 더 알게 되었다. 찾아보면 많은 행동학 정보나 의학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예비집사들이여. 당신의 고양이에게 좋은 집사가 되어주고 싶다면.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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