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사랑하는 당신의 고양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태어나긴 한 것일까? 길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샵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도 아니라면 정말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언제쯤 만나게 될 것인가? 너무도 궁금하다. 이 글에선 당신이 집사로 등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길을 제시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문샵에서 분양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쓸까 말까 고민은 했지만, 그래도 방법 중에 하나기에 첫 번째 방법으로 올린다. 고양이를 분양하는 전문샵들이 존재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돈을 주고, 생명을 데려오는 방법이다. 장점이라면 고양이의 정확한 히스토리를 알 수 있고, 접종 등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원하는 품종, 나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제대로 된 전문샵 혹은 브리더가 국내엔 많지 않다. 적지 않은 샵들은 동물 학대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그 상태가 심각하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사후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선택은 예비 집사의 몫이겠지만, 필자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추천하고 싶진 않다.
길에서 구조
'길을 지나가는데 아기 냥이가 울고 있다. 이 불쌍한 고양이를 이대로 둘 수 없다. 마침 고양이를 키우려고 했고, 여기 있으면 너무 불쌍하니 이 녀석을 데려가야겠다.'
흔히 이런 걸 '냥줍'이라고 한다. 이 마음 너무 잘 이해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방법이 좋지 않다. 길에서 동물을 구조한다는 것은 정말 그 동물이 위험해 처해서 더 이상 길에서 생활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도 엄연히 생태계 속에서 그들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당신이 그 삶에 개입했다.
'냥줍'이 '냥 납치'가 되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다. 그렇다면 길에서 구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무것도 하지 말자. 만약 주위에 지역 구조 단체가 존재한다면 그들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하자. 그것도 아니라면 입양을 목적으론 구조하지 말자. 오히려 전문적이지 못한 구조는 고양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정말 고양이에 대해 내공이 깊은 분들이 구조하여, 임시 보호하며, 입양을 준비 중인 고양이가 한 트럭이다. 구조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예비 집사들은 이미 구조되어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냥이들을 알아보자.
고양이 카페를 통한 입양
조금 전 이야기했던 이미 구조되어 입양되길 기다리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양이 카페의 입양 글을 찾아보면 정말 많은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고양이에 관한 정보도 비교적 상세히 얻을 수 있으며, 이미 동물병원에서 어느 정도 검진 및 접종까지도 마친 상태인 경우도 많다.
다만 이들은 까다로운 입양 절차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입양을 보내는 임시 보호자마다 제각각이지만, 자신의 집 상태나 직업 등의 일정 부분 개인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최소한의 입양비를 요구한다. 보통 이런 입양비는 몇 개월 이상 잘 케어하는 것이 검증되면 환불해주는 일종의 거치 금 형태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파양하면 환불은 못 받는다.
이런 부분은 임시 보호자들이 입양 보낸 후, 쉬운 파양의 경험에서 하나씩 추가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럴 리 없겠지만, 너무 쉽게 파양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생겨난 것들이니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든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유기동물 보호소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지역에서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보면 해당 보호소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호소에 입소해 있는 동물들의 목록과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도 디테일 하진 않지만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보호소는 동물들이 입소하면 사진 촬영이나 기본적인 케어를 한 후, 동물들의 보호조치를 이어간다. 아쉽게도 약간의 케어 외에는 큰 보호적 조치를 받을 수 없는데, '밥이나 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케어가 아쉽다고 쉽사리 비난할 수 없는 것이 개체 수가 너무 많다. 그들을 다 케어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소에선 단계를 두고 입양 공고나 보호 그리고 안락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결국 그들이 보호자를 찾지 못하면 그 끝은 안락사다.
다시 돌아와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하게 되면 지역에 따라, 아주 약간이지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해당 보호소와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검진 및 접종 등의 할인 같은 작은 혜택들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원하는 아이를 선택하기 어렵고,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통한 전염병도 큰 단점 중 하나다. 그런데도 한 생명을 살릴 방법이기에 꼭 한 번 고려해보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외에도 포인핸즈나 지인 등을 통한 입양 등 집사가 되는 방법은 정말 많다. 노파심에 한 가지 얘기하자면 너무 급하게 생각하진 말자. 당신과 함께할 고양이는 분명 어딘가에 존재한다.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맞이하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준비를 거치면서 즐겁게 기다리자.
핑크빛 반려 생활을 꿈꾸는 예비 집사들에게 책임지고 한 생명을 끝까지 보호할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이 글을 마쳐본다.
PS. 사실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이 너무 많다. 다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조금 나눠서 정리해 보려고 하니 다른 글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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