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그루밍은 아주 신성한 의식이다. 그루밍을 하고 있을 때, 집사들이 될 수 있으면 그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신성한 의식에 딱 하나 문제를 꼽으라면 털이다. 바로 헤어볼.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습성은 자연스럽게 털을 먹고 그 털이 쌓여 변으로 배출되거나, 헤어볼을 토함으로 배출하게 된다. 아무리 고양이가 구토가 습성이니 마니 하지만, 이왕이면 구토로 헤어볼을 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집사가 늘 해줘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빗질이다. 빗질은 죽은 털을 골라내고, 뭉친 털들을 잘 정리해주는 중요한 집사의 서비스다. 항상 아름답고 윤기 나는 모질을 유지시키기 위해 엘라... 아니 빗질은 집사의 의무라고도 하겠다..